뭐라도 쓰자/단상 86

[기록] 출산 D+11

출산 뒤 조리원 5일차. 1. 신체적 통증 지난주 수요일 출산 뒤 일주일 정도는 제왕절개 후 통증으로 움직임이 불편했다. 그래도 많이 움직이고 활동해서 지금은 옆으로 누워 자거나 기침을 하는것도 통증이 없는 편이다. 2. 호르몬 변화 임신 기간에는 우울증이 전혀 없었는데 출산하고 나니 호르몬 때문인지 감정 기복이 심해졌다. 이유없이 눈물이 나기도 하고 스무살때처럼 작은거에 울다 웃다 화가도 나고 오락가락이 심하다. 3. 육아에 대한 불안감 조리원 첫날 불안감이 가장 높았다. 속싸개, 기저귀 등 기본적인 것부터 몰라 배우는 과정에서 멘붕이 왔다. 7월에 해외로 이주할때까지 마르꾸스 없이 혼자 육아를 해야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그래서 첫날부터 모유수유를 열심히 배우고 수유량을 늘렸고 베리의 수유 간격과 먹는..

[기록] 맑고 향기롭게

지난달 유튜브에서 우연히 법정스님 다큐를 보게됐다. 스님이 입적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보다가 유언장과 입적 전날 남긴 법어를 마주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 그날 이후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에 작게나마 후원을 시작했다. 매달 이렇게 법정스님의 말과 글을 소식지로 보내주시는데 소리내어 읽다보니 또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스님이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느냐?"고 물어오시는 것 같다. 일상에 사로잡혀 정신없이 흘러가기만 했던 내 인생에 물음을 던져주시는 고마운 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나에게 깨달음을 주신다.

[기록] 인생 드라마

하루만에 순삭한 드라마. 내가 21살때 나온 드라마라 그런지 추억에 젖어 더 몰입하며 봤다. 그때 그시절 풍경들이 참 아름답다. 그리고 비슷한 고민을 하며 멋지게 인생을 살아가는 은수와 친구들의 이야기가 참 좋다. 은수 어머님의 멋진 독립 선언은 볼 때마다 눈물날 만큼 마음이 아린다. 김혜옥 배우님의 연기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설레임 가득한 드라마..!

[기록] 동물은 인류의 희망

나와는 다른 생명체이기 때문일까. 어렸을 때부터 동물에게 경외심을 느꼈다. 강아지, 고양이 같은 아이들이 편하게 쉬고 있는 모습만 봐도 크나큰 위안을 받았고 지금도 그렇다. 사람에게서는 못느끼는 감정이다. 올해 코로나와 각종 기상이변을 겪으며 동물은 지켜내고 존중해야 할 생명체라는걸 느꼈다. 인간은 자연을 정복하고 무분별하게 소비하지만 동물은 그렇지 않다. 자연에서 꼭 자기 몫 만큼을 산다. 누군가는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지구와 자연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이야말로 동물에게서 희망을 찾고 배울때다. 공생을 위해 노력 또 노력!

[기록] 내리사랑

지난주 추석, 외갓집에 다녀온 엄마가 봉투를 건넸다. 봉투엔 몇년 전 돌아가신 외할머니 이름이 써있었다. 박학순 장학회. 이모와 삼촌들은 입학, 결혼과 같이 손자 손녀들에게 축하할 일이 있을때마다 이렇게 할머니의 사랑을 전한다. 할머니는 살아생전 할머니가 모아둔 돈이 이렇게 장학금으로 쓰이는걸 하늘에서 보고있으실까. 늘 우리를 지켜보며 웃고 계실것만 같다. 한없이 사랑만 주시고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며 고된 삶을 사셨던 분이라 떠올리면 코끝이 찡해진다. 나의 외할머니, 박학순 씨. 보고싶어요 많이. 하늘에서 늘 저희와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