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쓰자/단상

[기록] 결혼 준비 하면서 느끼는 것들

멜로마니 2019. 6. 2. 19:20

 

결혼 4개월 전.

 

식장, 신혼여행, 결혼식 당일 촬영(사진,동영상) 정도만 예약해 놓은 상태고 나머지는 아직 한게 없다. 마르꾸스가 출장에서 돌아오면 부랴부랴 반지, 드레스, 예복, 예단 준비 등을 하게 될 것 같다. 상견례를 1년 전 일찌감치 마치고 결혼 전까지 준비 시간이 많았지만 딱히 준비를 한 건 없었다. 드레스에 대한 환상도, 다이아몬드 반지에 대한 설렘도 제로를 넘어 마이너스. 결혼 준비는 돈 쓰는 재미라고들 하지만 나는 귀찮다는 생각만 든다. 열심히 모은 돈이 이렇게 쉽게 나가버린다 생각하니 그게 안타깝다.

 

하지만 행복한 순간도 분명히 있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주례, 사회, 축가를 부탁드리는 것, 좋아하는 공간에서 동생이 웨딩 스냅사진을 촬영해주는 것, 결혼식장에서 선보일 영상을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와 함께 담아 직접 만드는 것 등.

 

그중에서도 가장 즐거운 건 결혼식 이후 함께 살 우리만의 공간을 만들 준비를 하는 것이다. 길을 구경하다가도 생활에 필요할 것 같은 소품이나 물건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고 기록해둔다. 그래서 결혼에 필요한 큼직큼직한 일보단 작은 것을 챙길때 기쁨을 느낀다.

 

결혼이라는 거창한 단어보다 함께 삶을 만들어갈 일을 상상할 때 설레고 즐겁다. 빨리 그 날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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