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여행 37

[기록] 첫 렌터카여행 / 신안 2박3일

22.07.15-07.17 2박 3일 전라남도 신안 여행. 6월 출장때 마음을 빼앗긴 곳이라 마르꾸스와 다녀오기로 결심. 2년전 운전면허를 따고 처음으로 렌터카를 빌려 운전을 했다. 3일간 듣고 싶은 음악을 들으며 드라이브도 실컷하고 가고싶은 곳들을 누볐다. 이번에 간 곳은 목포에서 다리로 연결된 '자은도'다. 자은도를 기점으로 증도, 안좌도를 다녀왔다. 마르꾸스도 장롱면허지만 차도 적고 도로가 잘 되어있어 안전하게 운전을 할 수 있었다. 저번 출장때 인상적이었던 화도노두길, 증도 짱둥어다리 일몰, 퍼플섬 반월박지도를 다시 다녀왔다. 다시 가도 좋았다. 짱뚱어, 칠게, 흰다리농게 등등 수많은 생명체들을 넋놓고 맘껏 구경했다. 어릴적 봤던 여치, 방아깨비도 보고 참 좋았다. 숙소는 첫째 날은 증도 썬코스트..

[여행] 2021 남원의 여름

2박 3일 남원 여행. 10년만에 다시 간 곳인데 처음 온 곳처럼 낯설었다. 하지만 몇일 있다보니 정이 들어 버렸다. 첫날은 구룡폭포 등산로 폐쇄로 일정이 취소돼 근처 춘향묘 구경, 광한루원 산책, 한우회관에서 육회비빔밥, 까페 월향재에서 휴식 시간을 가졌다. 고생해서 구룡폭포 입구까지 갔는데 폐쇄된걸 보고 멘붕이 왔지만 내가 지리산 국립공원에 들어왔다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돌았다. 몇년만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산에 왔다..! 둘째날은 뱀사골 트레킹을 하고 시내로 돌아와 다시 월향재에서 빙수 먹으며 힐링타임. 저녁은 컵라면에 시내에서 산 꽈배기 먹고 골아떨어졌다. 셋째날은 용담사에 들러 주지스님과 이야기도 나누고 절도 살펴봤다. 점심엔 근처 심원첫집에서 더덕정식을 먹고 시내 월향재에서 빙수를 먹고 다시 기..

[기록] 구례 사성암, 섬진강

컴퓨터, 휴대폰, 태블릿만 보는 하루하루가 지겨워 마르꾸스와 급 떠난 당일치기 여행. 새벽 여섯시에 기차타고 오전 10시 구례 도착, 저녁 6시 50분에 다시 기차를 타서 밤 9시 15분 서울 복귀. 사성암은 예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절이어서 감회가 남달랐다. 거대한 암벽 사이에 있던 산왕전, 손톱으로 바위에 새겼다고 전해지는 마애여래입상, 귀여운 고양이까지.. 계절마다 찾고 싶은 절이 생겼다. 수천년의 역사가 담긴 공간에 있으면 신비로운 기분이 든다. 정말 오랜만에 공간을 느끼고 교감하고 호흡한 시간이었다. 구례라는 곳은 20대때 배낭여행을 하며 인상깊었던 곳이기도 하고 내가 존경하는 원유헌 농부님이 살고 계시는 곳이기도 하다. 연고는 없지만 애정하는 곳이라 앞으로 자주 찾고싶어진다. 하루종일 구례를..

[기록] 강원도 인제 곰배령 고메똥골

자연 속에서 마음 편히 푹 쉰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손에 꼽는다. 그런데 간만에 그런 곳을 만났다. 삶아서 향긋한 수건과 침구, 깨끗한 그릇들, 흙으로만 지은 흙집, 불을 떼면 따뜻한 구들방, 건식 찜찔방까지. 고메똥골은 내가 한국에서 가본 숙소 중 가장 기본에 충실한 여행 숙소였다. 어느 하나 불편함이 없으면서도 자연 속에 있는 휴식처다. 숙소를 운영하시는 부부를 뵙고 정말 많이 부러웠다. 멋진 곳에서 멋지게 사는 분들을 뵈면 기분이 좋아진다. 매년 여름 휴가로 꼭 가고싶은 욕심나는 곳. 다음에는 최소 2박 이상 묵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