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여행

[여행] 2021 남원의 여름

멜로마니 2021. 6. 29. 19:58
























2박 3일 남원 여행. 10년만에 다시 간 곳인데 처음 온 곳처럼 낯설었다. 하지만 몇일 있다보니 정이 들어 버렸다.

첫날은 구룡폭포 등산로 폐쇄로 일정이 취소돼 근처 춘향묘 구경, 광한루원 산책, 한우회관에서 육회비빔밥, 까페 월향재에서 휴식 시간을 가졌다. 고생해서 구룡폭포 입구까지 갔는데 폐쇄된걸 보고 멘붕이 왔지만 내가 지리산 국립공원에 들어왔다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돌았다. 몇년만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산에 왔다..!

둘째날은 뱀사골 트레킹을 하고 시내로 돌아와 다시 월향재에서 빙수 먹으며 힐링타임. 저녁은 컵라면에 시내에서 산 꽈배기 먹고 골아떨어졌다.

셋째날은 용담사에 들러 주지스님과 이야기도 나누고 절도 살펴봤다. 점심엔 근처 심원첫집에서 더덕정식을 먹고 시내 월향재에서 빙수를 먹고 다시 기차타고 서울로 복귀했다.

차가 없는 우린 늘 뚜벅이 여행을 한다. 땡볕에 정처없이 걷다보니 스무살이후 지금까지 14년을 이렇게 대중교통으로만 여행을 하고있다는게 새삼 새롭게 느껴졌다. 차를 타고 여행하는 즐거움도 분명 있을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직접 걷고 고생도 하고 하나하나 힘들게 해나가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돌이켜보면 그런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고 날 다시 떠나고 싶게 한다.

남원은 참 차분하고 예쁜 곳이란걸 이번 여행에서 느꼈다. 지리산 계곡에서 흘러흘러 내린 물이 굽이굽이 흐르는 곳.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다시 갈 때까지 모두 아름답길! 이번에 삼일 내내 방문했던 까페 월향재도 더욱 번창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