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여행

[기록] 스리랑카 순간들

멜로마니 2019. 10. 19. 21:24

 

 

 

 

 

 

 

 

 

 

 

 

 

 

 

 

 

벌써 일주일이 훌쩍 지나버렸다니..

 

동물에 대한 존중이 느껴지는 스리랑카. 차도는 대부분 2차선인데 소, 코끼리, 이구아나, 토끼 등 다양한 동물들이 도로를 마음 편히 지나다닌다. 차들이 동물을 보면 서행운전을 하고 충분히 기다려주기 때문이다. 어둠이 내리면 들개들이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아스팔트에서 잠을 청하는데, 밤에 이런 강아지들을 피해가며 차들은 서행운전을 한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공생의 풍경이다.

 

스리랑카의 7박8일은 행복 그 자체였다. 여름 그리고 비를 사랑하는 나에게 스리랑카의 더운 날씨와 우기는 매순간을 소중하게 해줬다. 하루에 꼭 한번은 장대비가 시원하게 쏟아졌고 우린 멍때리며 그걸 쳐다보거나 그걸 맞으며 수영을 하거나 그걸 들으며 낮잠을 잤다. 시차탓인지 새벽에 깨면 다양한 곤충 소리가 asmr처럼 들려와 꿈만 같았다. 동 트기 전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은 이스터섬 이후 처음 본 진풍경이었다. 숙소 바로 옆에 절이 있어 새벽에 독경소리가 들렸는데 그걸 들으며 밤하늘을 목이 빠지게 보니 그 순간 신비로움에 빠졌다.

 

동이 트는 이른 아침도 신비롭긴 마찬가지였다. 시기리야를 보기 위해 새벽 다섯시 피두랑갈라를 오르는 길, 간만에 새벽 산내음을 맡아 참 행복했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사방으로 푸른 나무들만 보였던 피두랑갈라 위는 신혼여행중 가장 최고의 순간이었다. 피두랑갈라와 시기리야를 제외한 주변 모두가 평원이기 때문에 세상에 중심에 있는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떠올리면 쓰고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다. 그리워질때면 하나씩 꺼내고싶다. 소중하게 아끼고 싶은 우리의 스리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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