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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맑고 향기롭게

지난달 유튜브에서 우연히 법정스님 다큐를 보게됐다. 스님이 입적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보다가 유언장과 입적 전날 남긴 법어를 마주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 "이제 시간과 공간을 버려야겠다." 그날 이후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에 작게나마 후원을 시작했다. 매달 이렇게 법정스님의 말과 글을 소식지로 보내주시는데 소리내어 읽다보니 또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스님이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느냐?"고 물어오시는 것 같다. 일상에 사로잡혀 정신없이 흘러가기만 했던 내 인생에 물음을 던져주시는 고마운 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나에게 깨달음을 주신다.

[기록] 네번째 제주

2박3일 제주 출장. 11월 중순 제주의 날씨는 따뜻하다. 마라도, 송악산, 동백동산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에서 자연 대신 건물이 가득 들어서있는 제주도 풍경이 안타까웠다. 많은 사람들이 힐링을 위해 제주에 간다고 하는데 나는 이번 출장에서 자연이 주는 위안을 크게 받진 못했다. (송악산에서 해가 질때 본 황금빛 바다는 기억에 남는다.) 갈라파고스, 이스터섬처럼 시간이 흘러도 자연 속에 사람이 그저 놓여있는 풍경들이 제주도에도 남아있으면 좋겠다. 자연을 위해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생활을 더 열심히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하게됐다. (+) 사료 챙겨가서 마라도 냥이들에게 밥주기 성공! 이제 여행땐 강아지, 고양이 사료를 꼭 챙겨가야겠다.

[기록] 죠니와 코미

작년에 이사를 온 후 아파트에 사는 길냥이 가족을 알게됐다. 겨울에 추워서 제대로 밥을 먹고 다니긴 하는지, 따뜻한 곳에서 자는지 걱정됐는데 그래도 아깽이 세 마리와 커플 냥이(아빠: 죠니, 엄마: 콩이)는 겨울을 잘 견뎠다. 이후 봄부터는 베란다를 통해 밥과 물을 챙겨주고 있다. 길냥이들을 챙겨주는건 처음인데 고양이의 매력에 제대로 빠지게됐다. 밥과 영양제를 잘 먹어서 살도 오르고 뽀송뽀송해진걸 볼때마다 얼마나 행복한지.. 특히 늘 약속한것처럼 나타나는 노랭이 죠니 덕분에 늘 웃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가끔 처음 보는 동네 길냥이들도 밥을 먹으러 오곤 하는데 그때마다 내 나름의 눈인사를 하며 고양이들을 맞이한다. 부모님이 계신 연희동 집 정원도 길냥이들의 아지트가 됐다. 두 분 다 고양이를 안좋아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