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578

[기록] 시간은 소중하다

이사한지 이제 딱 한 달 정도. 4시간 출퇴근에서 1시간 출퇴근으로 바뀌니 할 수 있는게 넘쳐난다. 평일엔 출근 전 도시락을 쌀 수 있고, 퇴근 후엔 저녁먹고 여유있게 책도 읽고 음악도 듣는다. 주말엔 평일이 오는 두려움 없이 온전히 주말을 즐기고 산책을 할 기운도 생겼다. 전엔 집에 오면 다음날 새벽 출근을 위해 잠자기 바빴는데 이젠 온전히 그 시간을 누릴 수 있다. 늘 부족하기만 했던 결핍된 시간을 되찾은 기분이다. 시간이 주는 행복이 이런거구나 싶다.

스크랩/폰사진 2020.12.28

[기록] 나홀로 주말

가끔 각자 부모님 집에서 하루씩 자고 올때가 있다. 그럴땐 혼자만의 시간을 실컷 보낸다. 오늘은 마르꾸스가 부모님 집에서 자고오는 날. 덕분에 나는 낮잠을 실컷 자고 주말의 명화를 골라보며 평온한 토요일 밤을 보내본다. 결혼전 독립해 혼자 살아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 혼자 있는 시간이 낯선 동시에 참 좋다. 누군가를 신경쓸 필요 없이 철저히 혼자인 시간은 꼭 필요하다. 지난 1년동안 이렇게 별일 없이 한가하게 보냈던 주말이 없었던 것 같다. 결혼하니 챙겨야 할 일들이 늘어났고 해야할 일들도 많아 쉼없이 지나갔다. 정신차려보니 벌써 11월이다. 이사 후 연말엔 조금 더 여유있는 주말을 보냈으면. 별일없이 심심한 토요일 밤을 많이 보내고 싶다.

스크랩/폰사진 2020.10.31

[기록] 일일 출퇴근 4시간 X 365일 = ?

올해 가장 뼈저리게 느낀건 시간이 돈이라는 것. 결혼 전. 서울 부모님 집에서 출퇴근을 하면 왕복 1시간~1시간 20분 정도가 걸렸다. 따릉이를 타면 총 1시간 반 정도였으니 각종 기사들 속 출퇴근 지옥은 와닿지 않았다. 결혼 후. 업무 강도가 높은 마르꾸스 회사 쪽에 신혼집을 잡으면서 서울이 아닌 수도권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버스, 지하철, 도보이동 다 포함해 왕복 4시간의 거리. 피로도를 최대한 줄이려 회사 유연근무제도를 활용해 러시아워를 피하고 있지만 6개월쯤 지나니 체력이 바닥나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렇게는 더이상 다닐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첫 번째 돌파구는 '운전'이었다. 서울에서는 대중교통만 이용해도 충분해 지금까지 면허가 없었던지라 부랴부랴 운전면허부터 땄다. 자동차, 운전에 한번..

[기록] 동물은 인류의 희망

나와는 다른 생명체이기 때문일까. 어렸을 때부터 동물에게 경외심을 느꼈다. 강아지, 고양이 같은 아이들이 편하게 쉬고 있는 모습만 봐도 크나큰 위안을 받았고 지금도 그렇다. 사람에게서는 못느끼는 감정이다. 올해 코로나와 각종 기상이변을 겪으며 동물은 지켜내고 존중해야 할 생명체라는걸 느꼈다. 인간은 자연을 정복하고 무분별하게 소비하지만 동물은 그렇지 않다. 자연에서 꼭 자기 몫 만큼을 산다. 누군가는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지구와 자연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이야말로 동물에게서 희망을 찾고 배울때다. 공생을 위해 노력 또 노력!

[기록] 강원도 인제 곰배령 고메똥골

자연 속에서 마음 편히 푹 쉰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손에 꼽는다. 그런데 간만에 그런 곳을 만났다. 삶아서 향긋한 수건과 침구, 깨끗한 그릇들, 흙으로만 지은 흙집, 불을 떼면 따뜻한 구들방, 건식 찜찔방까지. 고메똥골은 내가 한국에서 가본 숙소 중 가장 기본에 충실한 여행 숙소였다. 어느 하나 불편함이 없으면서도 자연 속에 있는 휴식처다. 숙소를 운영하시는 부부를 뵙고 정말 많이 부러웠다. 멋진 곳에서 멋지게 사는 분들을 뵈면 기분이 좋아진다. 매년 여름 휴가로 꼭 가고싶은 욕심나는 곳. 다음에는 최소 2박 이상 묵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