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나의 힘/영화예찬

[영화이야기] 2013년 상반기 알쏭달쏭한 영화들.

멜로마니 2013. 6. 9. 09:26

 

 

 

 

2013년 상반기에 본 영화 중 알쏭달쏭한 영화들.

아.. 자꾸 맴돌기만 하고 잘 모르겠다.

감독이 던져주는 이야기들이 머릿속에서 서성거리기만 한다. 

그래도 고민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영화 : 아무르 (L'amour) . 2012

감독 : 미카엘 하네케

출연 : 장 루이 트린티냥, 엠마누엘 리바, 이자벨 위페르

 

 

 - 영화 내내 떠오른 단어는 '모욕' , '굴욕' 이었다. 마비가 되어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는 안느는 사는것을 거부한다. 그리고 결국 그녀의 곁을 지킨 남편 조르주가 그녀를 보내준다. 여기서 나는 인간이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을 때 느끼는 굴욕감에 대해 생각해 봤다. 삶의 끝자락에서 '사람'답게 살아가지 못하는 안느의 모습은 우리가 감추고 살아가는 불편한 현실을 보여준다. 그런 동반자를 옆에서 보는 조르주가 안느를 질식사 시키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에게 모욕과 부끄러움을 느낀 안느를 위한 마지막 사랑의 표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처럼 하네케의 영화는 처절하게 낱낱이 상처를 파고든다. 인간이 철저히 발가벗겨진 순간을 보여준다.

 

 

사진 출처 :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92505

 

 

 

 

 

영화 : 홀리 모터스 (Holy Motors) . 2012

감독 : 레오 까락스

출연 : 드니 라방, 카일리 미노그

 

 

 

-  작품이 감독의 전작들을 다 보지 않고서는 이해가 어렵기에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다. 그래도 정리해 본다면 자전적이면서도 자조적인 감독의 영화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 속에서 드니 라방이 보여주는 갖가지 인물들은 영화라는 예술속에서 살아 숨쉰다. 그리고 그가 보여주는 몸의 움직임은 역시나 레오 까락스의 페르소나임을 확인시켜 줬다. 그러나 아쉽다. 그리고 난해하다. 르몽드지에서 이 영화를 '영화를 위한 레퀴엠'이라고 표현했지만 그보다 레오 까락스를 위한 레퀴엠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지 않나 싶다. 그의 작품들에선 뭔가모르게 냉소적이고 어두운 그림자가 깔려있다. 추상적 행위와 표현들로 가득차있다. 그래서 나에겐 여전히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감독인가 보다.

 

 

 

 

 

사진 출처 :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95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