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나의 힘/영화예찬

[기록] 영화 ‘생일’, 서울극장

멜로마니 2019. 4. 30. 21:53

 

지난주 금요일 퇴근하고 본 영화 ‘생일’

 

보통 영화를 볼때면 다양한 부분들을 따져가며 몰입을 한다. 미장센, 소리, 인물, 감정선 등등.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럴수 없었다. 영화로 바라보지 못하고 러닝타임 내내 흐르는 눈물을 조용히 삼켰다. 여전히 나는 풀리지 않은 슬픔 속에 남아있다는걸 느꼈다.

 

엔딩크레딧에서 전도연, 설경구라는 이름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18년전 결혼을 꿈꾸는 풋풋한 연인을 연기한 둘은 이제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내야만 한 부모를 연기한다. 두 분 모두 한국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지만, 난 이번 영화를 통해 설경구라는 배우의 진가를 확인했다. 영화 ‘생일’의 아버지는 설경구이기에 가능했다.

 

영화 ‘생일’은 너무나 아프지만 너무나 따뜻한 작품이었다. 담담하게 삶을 응시한 이종언 감독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