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폰사진

[폰사진] 그럼에도 행복

멜로마니 2016. 5. 3. 23:03



이제 두달이 지났다. 뼈저리게 느꼈다. 내가 여태껏 헛공부 했다는걸. 공부하는 척만 하고 살았다. 프랑스어를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었다.

그걸 직시하고 나니 내앞에 커다란 산이 보인다. 에베레스트정도 되는 것 같다. 다시 정직하게 하나하나 배우고 내것으로 만들어야한다.

혼자 지지부진한 것 같아 쉽게 지치게 되면서부턴 프랑스어가 별 감흥없이 다가올때가 많아졌다. 소리내서 읽기만 해도 참 행복했는데, 이젠 매일 온종일 언어와 씨름해야하니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그렇지만, 오늘 아침에 한장의 사진이 내 본능을 깨워줬다.

유럽여행중인 마르꾸스의 여동생이 날 위해 파리에서 이렇게 멋진 선물을 준비한 것 !

날 위해 낯선 언어의 나라에서 발품을 파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했다니. 나라면 감히 못했을 것이다.

사진을 받자마자 짜릿한 느낌이 나를 감쌌다. 프랑스 종이 신문을 얼마만에 읽어보는 건지. 벌써부터 설렌다. 빨리 le point도 읽고싶고 소설책도 읽고싶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멋진 선물을 해줄 수 있을까.

잊고있던 설렘을 한아름 받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