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나의 힘/영화예찬

[영화/결산] 슈게루의 2015 영화수첩

멜로마니 2015. 12. 31. 23:26



슈게루의 2015 영화수첩


올 한해는 시험이라는 핑계 때문인지 몰라도 

현실을 잊으려 영화를 봤다. 가볍고 유쾌해서 내 현실을 잊을 수 있는 영화들이 거의 전부다.

새롭게 본 영화도 적은 편이다. 봤던걸 또보고 웃으며 만족해했다.

007시리즈처럼 뚜렷한 권선징악에 별걱정없이 봐도 알아서 해피엔딩인 영화들을 찾아봤다. 그래서 007시리즈는 아예 19편을 봤을 정도다.


영화관에서 본 영화

파리폴리 

희생

베테랑

극비수사

녹색의 해

폴레트의 수상한 베이커리

아마데우스

바닷마을 다이어리


집에서 본 영화

gone girl

사마리아

아라크네의 비밀

블루자스민

글로리아

열차안의 낯선자들

여름의 조각들

나는 결백하다

귀타귀

제리맥과이어

무뢰한

의천도룡기

007시리즈 (1탄 빼고 나머지 다 봄)

페어러브

두개의 선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자유의 언덕

비밀의 화원

조디악

007 북경특급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

80일간의 세계일주

경찰서를 털어라

마우스헌트

101마리 달마시안

토파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시계태엽 오렌지

나라야마 부시코

인디아나 존스 1,2,3

유브갓메일

음식남녀

결혼은 미친짓이다

박하사탕

해피엔드

24 jours

러브액츄얼리




올해 영화관에서 본 영화는 8편 뿐이다.

그래도 '희생'을 특별상영으로 볼 수 있었다는건 큰 의미가 있다.

'녹색의 해' 역시 마르꾸스가 아니었다면 절대 못봤을 포르투갈 영화였다. 

'아마데우스'는 기대를 많이 하고 봐서인지 실망스러웠다. 살리에르의 시선으로 본 모짜르트는 바보일 뿐이었다. 너무해!




하루종일 공부하고 밤에 잠을 잘땐 영화를 보며 잠들었다. 그렇게 하면 마비된 머리가 조금 풀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탐정물, 멜로를 많이 봤고, 보고나면 불편한 영화들은 되도록 피했다. 불편한 영화들만 찾아 보던 나를 입시가 이렇게 바꿔놔버렸다.

앞으로도 이럴까 걱정이 된다.


  





그럼에도 날 울린 멋진 영화 한 편이 있다.

바로 '나라야마 부시코(1983)'다.

시험 끝나고 11월에 봤던 걸로 기억한다. 잠 안와서 보다가 새벽 세시에 오열하면서 영화를 봤다. 마지막 부분은 정말 보기 힘들었다.

리뷰는 따르 쓸 계획.

좋은 영화는 보고난 뒤에도 관객에게 끊임없이 의문을 던진다. 이 영화를 보고 지금까지도 많은 의문과 물음이 생겨나는걸 보니 내 삶에 한 획을 긋게될 영화가 될 것 같다.




이 외에도


올해 처음 본 영화 중 인상 깊은 작품은

희생

글로리아

블루자스민 (우디앨런을 싫어한다. 그래도 이 작품은 위트있는 인간 풍자가 탁월하다)

무뢰한

페어러브 ( 신선한 한국멜로 ! 희망적인 작품이다 )

두개의 선 (한국에서 '동거'와 '임신'의 현실을 아주 잘 보여주는 수작!)

시계태엽 오렌지

바닷마을 다이어리


다시 봐도 참 좋은 작품은

해피엔드 (보면서 감탄 또 감탄.. 정지우 감독은 진정 멋진 감독이다!)

박하사탕 (말이 필요없다. 한국 영화사에 길이길이 남을 수작!)

여름의 조각들

의천도룡기 (다시 보고 감동해서 의천도룡기 전집을 구매했다. 이연걸은 나의 영원한 이상형이다)

101마리 강아지 (어른이 되고 다시 본 101마리 강아지는 어렸을때 본 그것과 아주 달랐다. 인간의 잔혹성에 혀를 내둘렀다)

결혼은 미친짓이다


보고 배꼽빠진 영화는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007 북경특급 (주성치 영화중 이 영화를 가장 사랑한다. 웃겨서 눈물이 나는 영화다)


보고 왜봤나 싶은 영화는

아마데우스

자유의 언덕

(홍상수 영화가 싫다. 싫은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 보자 싶어서 보면 역시나 별로구나 싶다. 항상 알면서도 바보같이 속고 보는 느낌이랄까)




 

다소 싱거웠던 2015 슈게루의 영화수첩.

내년엔 핑계대지 말고 멋진 영화들을 열심히 만나보겠다고 다짐해본다.

치열하게 영화보기,

30분 뒤면 시작되는 새해엔 이 작은 약속을 꼭 지키며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