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경험

[기록] 민중총궐기 현장

멜로마니 2015. 11. 17. 00:19



지난 토욜에 열렸던 민중총궐기.

언론에선 폭력시위라며 연일 씹어댄다. 

하지만, 현장에 있었던 나로썬 불법으로 차벽을 쌓고 무차별하게 캡사이신 물대포를 쏘아댄 경찰이 진짜 폭력을 일삼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현장에 없었던 사람들은 기사와 뉴스를 보며 생각할 것이다. 저 폭력적 집회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어용노조들, 빨갱이들 일거라고.

하지만 내가 봤던 시위현장은 그렇지 않았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가족들, 여럿이 모여 구호를 외치는 대학생들, 농민회, 노점상 협회, 힘없고 차별받는 장애인 분들까지 정말 다양한 시민들이 있었다.

그러니 시위, 집회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언론이 보여주는걸 곧이 곧대로 믿지 말고

직접 와서 눈으로 확인하시라!!!!!



광화문 방향을 차벽으로 막아버린 경찰. 집회는 사전신고된 합법 집회였다. 차벽으로 막은게 불법이다.



거기에 캡사이신을 넣은 물대포를 쏴주는 경찰들. 제대로 불법을 저지른건 경찰이고 정부다.

내가 미친년인진 모르겠지만 첨엔 캡사이신의 존재를 모르고 불빛에 따라 허공에 퍼지는 물대포를 보며 뭔가 낭만적이라 생각했었다.

물대포를 쏘지말고 서울의 아름다움을 위해 좀 물을 썼으면 한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차벽으로 에워싼뒤 다가오는 시민들에게 캡사이신 물대포를 발사하는 경찰들. 진압하기 참 쉬워보였다.




광화문 방향 차벽앞에선 계속해서 물대포가 쏟아졌고 서울광장->광화문  가는 길엔 집회에 참여한 다양한 사람들이 눈에 띄였다. 



한켠에선 청소년들이 국정화 반대를 외쳐댔다. 멋진 청소년들!!



어떤이는 촛불을 들고 어떤이는 노란 풍선을 들었다. 폭력시위의 모습은 없었다.



캡사이신이 너무 매워서 집에와서도 한참을 고생했다. 매운기가 몸에 남아있어서 아무 생각없이 눈을 비볐는데 눈이 아렸다.

 캡사이신 물대포를 맞고 정신을 잃으신 그 할아버님이 자꾸 생각난다.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사람에게 계속해서 무차별하게 물대포를 발사한건 명백한 살인행위다. 직접 당해본 사람만 그 충격을 알것이다. 


할아버지 빨리 쾌차하시길 진심으로 기도하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