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산

[기록] 2015 지리산 여름 산행

멜로마니 2015. 6. 29. 22:39


아껴두고 나만 보고 싶은 이번 지리산 여름 산행 기록 !

이번엔 카메라는 안가져가고 모두 핸드폰으로 찍었다.

확실히 산에 갈수록 짐이 간소해지는 것 같다.

정말 필요한 것만 챙기게 된다.



서울 동서울 터미널에서 아침 7시 백무동행 고속버스 타고 출발 !

네시간이 걸렸다



11시에 도착해서 백무동에 오르기 전 산채비빔밥을 먹었다.



올라가면 이렇게 맛나게 못먹으니 열심히 먹어뒀다.

사실

배불러서 남겼는데 대피소가서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생에 첫 지리산 산행에 들뜬 마르꾸스 ㅋㅋ



마르꾸스가 나보다 훨씬 잘올라갔다.

생리가 터져서 그런지 몸이 무거워져서

올라가는 내내 힘들었다



백무동에선 처음 올라가봤는데 오르는 길이 참 좋았다. 전에 다녔던 길보다 무난했다.



중간에 물도 마시고



다람쥐도 실컷 구경하고



다람쥐들에게 고시래 핑계를 대며 견과류도 줬다.

주면 안되나

1박 2일동안 다람쥐를 한 열마리 본 것 같다.

얘네들은 도대체 여기서 뭘 먹고 사는지 궁금하다



11시 반쯤 출발해서 오후 5시 전 도착했다.

보통 3시간 반~ 4시간 걸리는 코스라고 하는데

우린 충분히 쉬어가며 올라가서 시간이 꽤걸렸다.

대피소 도착하자마자 너무 배고파서 바로 저녁먹을 준비를 했다.



깨알아템들. 1박 2일을 1인용 코펠과 캠핑용 버너 덕분에 잘 버텼다.



날씨는 역시나 추웠다.

안개가 가득했다가도 갑자기 햇살이 비치기도 하고 뒤죽박죽이었다.

낼 일출은 못보겠구나 속으로 생각했다.



우리의 비장의 아템.

구워먹는 치즈도 구워먹었다.

어찌나 맛있던지..

옆테이블에선 삼겹살 구워드시고 계셨는데 이 치즈가 많은 위로가 됐다.



언니가 싸준 소고기 고추장에 전투식량 쓱싹 비벼서 겁나 먹었다.

산에선 뭐든 꿀맛이다.

둘이 말도 안하고 모든걸 해치웠다.



안개가 가득한 장터목 대피소.

멋지다.



마르꾸스가 찍어둔 잠자리.

남여가 따로 잔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장터목 대피소 풍경.

저녁을 후딱 먹은 우리는 저녁 8시에 취침을 한 뒤 새벽 3시에 기상했다,

그리고 간단히 라면 하나를 끓여 나눠먹고

새벽 세시, 헤드랜턴을 켜고 천왕봉을 향해 올랐다.



일출시간은 5시 15분쯤이었고

우린 5시에 천왕봉에 도착했다.

이미 일출을 보러 온 사람들은 가득했다.

올라올때 하늘에 별이 유난히 가득하고 잘 보여서 일출을 볼수도 있겠다 생각했었고



일출 전부터 하늘이 이렇게 밝아서 한껏 기대에 부풀어 올랐다.



일출 기다리며 인증샷 남겨놓기.

마르꾸스, 천왕봉에 오르다!



점점 더 밝아지는 하늘.

이 빛이 얼마나 신비로운지 모른다.



일출의 순간..!!!!!

정말 울컥했다.

보기 전까진 별거 아닐거라고 생각했는데,

눈이 시릴만큼 빨간 해가 눈높이에서 올라오는걸 보니 정말 신기했다.

멋지고 멋진 순간..!! 



신비로운 순간....!!

추운것도 잊었다.



멋진 일출을 보고 함께 2015 천왕봉 인증샷을 찍었다.

사진을 찍어준 여성분께서 찐한 사진을 원하셔서

격한 키스를 해봤다



천왕봉 보고 내려오는 길!



이 구간은 내가 특히 좋아하는 구간이다.

초원같은 길이 펼쳐진다.



내려와선 아침을 먹었다.

뜨거운 물만 부으면 스프가 되는 가루를 편의점에서 사왔기 땜에,

여기에 매점에서 사온 에이스 과자를 부셔서 겁나 퍼먹었다.

진정 꿀맛..

이 스프 가루를 사온건 신의 한수였다..!!



먹고선 잠깐 대피소에 들어와 잠을 잤다.

한 십분 잤나,

청소해야된다고 하셔서 얼마 못잤다.



잠깐 잤는데도 몸이 너무 피곤해서

마르꾸스와 이야기를 해 계획을 변경했다.

원래는 세석대피소를 넘어 음양수가 있는 쪽으로 내려가려고 했지만,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 다시 백무동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마르꾸스는 올라올땐 에너지 넘치게 잘올라 왔는데

내려갈수록 기운이 없어지는게 눈에 보였다.



올라올땐 이렇게 그냥 지나치는것 하나없이 하나하나 자세히 보고 신나했는데,

내려가는길은 다리와 발이 더 아파서 그런지 힘들어했다.

나도 더 힘들었다.



내려와도 내려와도 끝이 안보이는 하산길.

아침 8시 반쯤 내려가기 시작해서 오후 12시 반이 넘어서 내려왔다.



울창한 나무들..

너무너무 좋다..

사진만 봐도 산냄새가 물씬난다.



내려와선 족욕탕이 있어서 발을 담궈봤다.

내려올때 바위가 너무 많아서 발이 부서지는줄 알았는데

찬물에 마사지를 하니 고통이 마취한듯 사라졌다.



아 진짜 시원했는데



족욕을 하고선 30분정도 버스 시간이 남아

막걸리와 도토리묵을 해치웠다.

여긴 나물이 하나하나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

둘이서 30분안에 모든걸 싹 비워냈다.



배불리 먹고 다시 서울로 !

올라오는 길은 지루하지 않았다.

계속 잤으니까 ㅋㅋ


지리산에서 꿈같은 1박 2일을 보내고 서울로 와선

함께 맛난 저녁을 먹고 푹 잤다.


지리산에 다녀온게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어쩜 이리 시간이 빨리 가는지..

시간이 갈수록 그리움은 더 커지는 것 같다.

지리산은 나에게 항상 곁에 두고싶은, 그리운 산이다.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