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마르꾸스와 나

[기록] 1년째 되는 날

멜로마니 2015. 4. 24. 23:07




시간이 어떻게 가는건지..

벌써 2주전의 일이다.

각자 일상에 치여 살지만 1주년 만큼은 서로를 위해 서프라이즈를 준비했었다.

마르꾸스가 날 위해 준비한 서프라이즈는 바로 멋진 저녁식사 !

그것도 프랑스 요리를 직접 준비했다. 재료, 레시피를 깨알같이 챙겨서 열심히 날 위해 요리를 해줬다.

멋진 남자다. 



요리의 생명은 재료 세팅이다.

오늘의 메인은 바로바로 뵈프 부르기뇽이라고 하셨다.



레시피대로 따라하다보니 국물 색깔이 카레가 되어간다.

프랑스에서 먹었을땐 이런 색깔이 아니었는데..



초조한 맘에 열심히 끓이다가



레드와인, 월계수, 타임, 오레가노를 겁나 넣어줬다. 프랑스 요리에선 이런게 생명이다. 



그렇게 넣어주니 진짜 부르기뇽 색깔이 되어갔다. 국물이 좀 줄어들어야해서 꽤 끓여줬다.



메인은 부르기뇽인걸 알았지만 전식과 후식이 뭔지 몰랐다. 일단 내가 사과랑 오이는 깎아줬고



마르꾸스는 나몰래 사과를 버터에 지져줬다



그동안 난 휴식을 취하며 침대에서 삶은 감자 껍질을 벗겨놨다



부르기뇽과 곁들여 먹을 감자도 준비 완료



세팅을 하고 식사 준비를 했다. 요리 준비에만 한 두시간 반 걸린듯



언제먹나 기다리니 이런걸 가져왔다.

마르꾸스의 서프라이즈에 뒷통수를 얻어맞았다.

이런건 또 어떻게 준비했는지..

이걸 보니 정말 코스요리를 먹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르꾸스가 열심히 만든 오늘의 메뉴판..

마르꾸스는 창피해했지만 액자에 넣어서 가보로 가지고 있기로 했다.



전식부터 맛나게 먹기.

버터에 구운 사과, 브리치즈. 새싹채소를 오리엔탈 드레싱과 함께 먹으니 처음 맛보는 신세계였다.



메인인 부르기뇽..

진짜 맛있게 후딱 먹었다. 프랑스에서 먹었던것보다 더 맛나게 먹은듯.

또먹고싶네...



후식으론 프랑스 디저트 !!

마르꾸스는 정말 못하는게 없다.





"항상 내 곁에서 맛난 요리 많이 해주세요 !"

라고 맘 속으로 기도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