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하루종일 함께 가보고 싶었던 곳들을 찾아다녔다.
여행 후 처음 함께 들른 코미치. 소주잔처럼 건배하며 에스프레소를 마셨다. 코미치 에스프레소는 언제나 최고다.
필름포럼에서 '파리폴리'를 봤다.
평소 르아브르, 킬리만자로의 눈에 나왔던 장 피에르 다루생 아저씨를 참 좋아했었다. 이번에 둘다 영화 보면서 그 아저씨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그렇지만 영화 중 제일 빵터진건 고양이가 선보인 묘기였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귀여워 웃음이 난다.
저녁에 길담서원에서 열리는 음악회를 보러가기 전 서촌을 구경하고 통인시장에서 요기를 했다.
볼거리가 참 많아 시간가는줄 모르고 구경했다.
앞으로는 인왕산 갔다오면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고 목욕탕도 갈 것 같다.
시장에서 떡갈비, 문어꼬치, 피카츄를 먹었는데 다 무지 맛있었다. 특히 피카츄는 초등학교때 먹었던 맛이랑 소름끼치게 똑같았다.
저녁 7시 길담서원에서 열린 음악회.
첫 방문이었다. 책이 가득한 곳에서 음악회가 열리다니. 너무너무 즐거웠다.
이날은 독일 가곡 두 작품(브람스, 왈츠에 붙인 사랑의 노래와 바흐, 가만히 입다물고 말하지 말아요, 커피 칸타타)과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에 나오는 렌스키의 아리아를 플루트로 편곡해 연주하셨다.
(작품 설명 및 프로그램 정보 : http://cafe.naver.com/gildam/14785)
진행을 맡으신 지휘자 박태영님이 음악회 중간중간 '사랑'과 '커피'라는 주제와 작곡가 이야기를 해주셔서 정말 재미있게 음악회를 즐겼다.
음악회가 끝나고선 인사동에 있는 푸른별주막에 갔다.
연극배우면서 세계여행가인 최일순님이 꾸려가는 곳이다. 참 멋진분 답게 주막도 그 느낌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다.
앞으로 인사동에서 술한잔 할땐 여기서만 마실 것 같다.
칼칼한 두부찌개랑 쫀득쫀득 고소한 감자전은 환상적이었다.
참 간만에 포근하고 따뜻한 공간을 만났다.
서촌 구경하다가 마르꾸스가 사준 빈티지 그릇.
내인생 첫 그릇이다.
이뿌다.
여튼 어젠
첫 만남이 가득했던 봄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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