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마르꾸스와 나

[기록] 나만의 셰프

멜로마니 2015. 3. 10. 20:44


여행 다녀와서 둘다 바쁜 날들의 연속이다.

나는 대학원 준비가 한창이고 마르꾸스는 취업 준비를 하기에 전처럼 자주 보지 못한다.

머리가 뻑뻑하단 느낌이 들 정도로 하루종일 이리저이 치이고 잠자리에 들땐 오늘 내가 뭘했나 싶다.

시간 없다는 핑계로 책도 많이 안읽어서 찌질하게 "자기전에 좀 읽을걸.."하고 후회만 한다.

 다시 여행 전처럼 불면증 기미가 보이고 조바심이 엄습하는 순간이 많다. 평소엔 항상 경직되고 긴장된 상태로 있다.

그렇지만 마르꾸스랑 같이 있을땐 제일 행복하고 마음이 편안하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이렇게 좋은데 마르꾸스는 날 위해 항상 맛난 요리를 해준다.

근래에 해준 요리를 보며 이제 '셰프'라는 별칭을 붙여도 되겠다 싶었다.



오코노미야끼 해줄때 쓰는 무쇠철판. 이번엔 다른 요리였다.



바로바로 치즈불닭 !!!!!!!


토치로 불에 그을려서 불냄새가 나는 아주 맛난 불닭이었다. 매운것도 적당하고 내가 좋아하는 닭가슴살로만 만들어서 어찌나 맛있던지..



거기에 보슬보슬한 계란찜까지 해준 마르꾸스.


마르꾸스 셰프님이다.



이건 평일 점저로 먹은 최고궁합의 음식들.


마르꾸스 어머님이 설날때 만들어 주신 만두는 밥솥에 찌고 쫄면과 떡볶이를 사와 함께 먹었다.


쫄면은 면발이 탱글탱글 했으며 골목에서 산 천원어치 떡볶이는 옛날 초딩때 먹던 그맛이었다.


어머님이 만드신 만두는 세계 최고의 맛이다. 단연코 살면서 먹어본 만두 중 최고다. 너무 맛있어서 몇개를 먹었는지 못셀정도였다. 



이건 지난 주말에 해먹은 샤브샤브


피곤함이 몰려와 정신없이 자고있을때 이렇게 멋진 요리를 준비해놨다.


먹기도 아까웠다. 너무 예뻐서.. 일본 음식처럼 아기자기하고 색감이 조화로웠다.



맛나게 먹었어요 나만의 셰프님


!!




남미에서 사온 촛대다. 여기에 하얀 양초를 켜두면 4~5시간 정도는 간다.


밤이 되면 이렇게 촛불 켜두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 아무것도 안해도 그냥 행복하다. 마르꾸스랑 같이 있으면 이유없이 웃음이 난다.


힘들고 피곤한 시간들을 겪어도 마르꾸스를 만나면 눈녹듯 피곤이 없어진다. 


나에겐 유일무이한 만병통치약 셰프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