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남미순간

벼락치기

멜로마니 2015. 2. 2. 12:23

 

 

 

 

 

 

 

 

 

 

 

 

한국으로 돌아가기 4일전. 어제부턴 벼락치기로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아레키파에서 열한시간이 걸려 이까에 도착한 뒤 와카치나 마을에 들어가 와이너리 투어와 버기투어를 하고 오늘은 파라카스로 넘어와 가난한 자들을 위한 갈라파고스인 바예스타스 섬에 다녀왔다. 약 이틀동안 투어 세개를 하는게 참 피곤한 일이었다. 투어받는걸 안좋아하고 여유있게 다니는걸 좋아해서 그런지 이틀동안 빡센 스케줄로 오늘 낮엔 낮잠을 세시간이나 쳐잤다. 그래도 파라카스는 페루 휴양지라 여유있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더운 날씨지만 와라스에서 먹고 반했던 라스파디아를 여기서도 팔아서 더위를 식힐 수 있었다.

총 세개의 투어결과 난 와이너리 투어가 제일 좋았다. 페루식 와인과 피스코를 만드는 과정도 듣고 직접 시음도 해보면서 다양한 맛을 느껴본다는게 참 좋았다. 이까는 무지 더워서 포도가 정말 달기 때문에 아주 달콤한 와인이 된다. 어젠 시음한다는 핑계로 와인과 피스코를 무지 마셨는데도 취하지 않고 숙취도 없어서 신기했다. 가이드 아저씨가 와인에 쓰는 포도를 먹어보라고 줬는데 살면서 먹어본 포도 중 제일 달았다.

여튼 와이너리 투어하고 와선 삼십분 쉬다가 버기 투어를 갔다. 난 늙은이 취향이어서 그런지 별로 재미가 없었다. 마르꾸스는 신나서 샌드보드를 타고 난 84세에 아주 정정하신 운전사 할아버지 옆에서 사람들이 타는걸 지켜봤다. 확실히 사막이라 건조하고 모래바람이 심해 재미보다 피곤함이 더 큰 투어였다.

오늘 새벽엔 파라카스로 넘어와 바얘스타스 섬에 다녀왔다. 섬은 무지 많은데 큰 섬엔 바다서자들이 살고 그 외에도 펭귄, 새가 무지 많이 있다. 갈라파고스기 첫 여행지였던 우리는 그때 맡았던 바다사자 똥냄새릉 간만에 맡곤 반가웠다. 배를 타고 둘러보는거라 편해서 만족스러운 투어였다.

이제 투어는 끝! 리마에 가면 그냥 푹 쉬고 막 휘젓고 걸어다닐거다. 쉬기만 해도 삼일이 훅 지나가버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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