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남미순간

산러버

멜로마니 2015. 1. 29. 07:57

 

 

 

 

 

 

 

 

콜카캐년 투어 이틀째인 오늘은 차를 타고 콜카캐년에 들어가 곳곳에 있는 전망대를 들리는 일정이었다. 새벽 다섯시 반에 아침을 먹고 여섯시에 출발해 열한시까지 전망대에 내려 콜카캐년을 감상했다. 솔직히 어떤 사전지식도 없는 상황에서 투어를 간거라 콜카캐년도 그랜드캐년처럼 황량할거라 생각했었다. 그치만 정반대였다. 높은 지대 가운데에 콜카강이 흐르고 양옆으론 높은 산맥들이 줄지어 있어 우선 그 스케일에 감탄했다. 콜카캐년에서 제일 높은 산이 6000미터를 훌쩍 넘으니 그 크기가 어마어마한셈이다. 산을 사랑하는 나는 하루종일 넋나간듯이 산만 쳐다봤다. 산 밑으론 계단식 농지가 쭈욱 펼쳐져 있고 차를 몰고 갈때마다 띄엄띄엄 마을이 있었다. 잉카시대 전부터 이곳에서 산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옷과 춤등 그 전통을 가지고있어 신기할따름이었다.

사실 콜카캐년 투어의 백미는 콘돌전망대에서 콘돌을 보는 것이다. 그치만 콘돌은 7,8,9월에 많이 볼 수 있고 우기때는 구름이 끼고 비가 와 보기가 힘들거라 했기에 기대는 안했었다. 역시 콘돌 전망대엔 구름이 잔뜩 껴서 아무것도 안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전망대에서 뜻밖에 콘돌이 나타나 우린 목빠지게 하늘을 쳐다봤다. 콘돌은 키가 1m가 될정도로 무지무지 크다는데 우리가 본건 작은사이즈였다. 그래도 독수리보다 크고 날개도 특이했다. 여튼 콘돌을 봤으니 여한이 없었다.

다시 치바이 마을에 들려 점심을 부페로 배터지게 먹고 세시간 반정도 걸려 아래키빠로 돌아왔다. 이틀을 추운데에서 지냈더니 괜히 배가 살살 아프다. 따뜻한 이불 덮고 푹 자야겠다. 어젠 콜카캐년 투어를 괜히했다 싶었는데 놓치면 후회했을 것 같다. 멋진 산들이 빚어낸 풍경들은 두고두고 생각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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