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남미순간

먹부림과 휴식

멜로마니 2015. 1. 27. 10:09

 

 

 

 

 

 

 

 

 

 

 

 

푹자고 일어나 아침을 먹으러 나갔는데 깜짝 놀랐다. 커다란 나무가 가운데에 있는 정원에서 식사를 하는데 부페식이여서 정말 여행 중 처음으로 여유를 부리며 식사를 했다. 처음 누려보는 호사라 아침부터 참 기분이 좋았다. 정원은 온갖 꽃들이 가득하고 새들이 있어서 참 평화로웠고 거북이도 있어서 신기할 따름이었다. 여튼 배불리 먹고 점심때쯤엔 아르마스 광장에 나가 구경을 하다가 호세 아저씨가 추천해준 아레키빠 레스토랑을 갔다. 800명 넘게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식당이었고 아레키파 지역 요리들이 메뉴에 가득해 신기했다. 우린 호세아저씨가 추천해준 삐께오 뜨라디시오날(Piqueo tradicional) 하나와 치차 데 호라를 시켜 무지 맛나게 먹었다. 삐께오 뜨라디시오날은 갖가지 요리가 조금씩 다같이 나오는 요리였는데 둘이 하나를 가까스로 먹을 정도로 양이 많았다. 둘다 간만에 맛있는걸 배터지게 먹어서 행복했다.

먹고선 다시 시내로 들어와 콜카캐년 1박2일 투어를 예약하고 기념품을 구경했다. 점심에 너무 많이 먹어서 배는 안부르고 단게 땡겨서 까페에 들어가 레몬파이와 커피를 마신 뒤 숙소로 돌아왔다.

아레키빠는 아주 세련된 도시다. 밝은 색 돌로된 건물들이 유럽분위기를 내고 길과 상점은 다른 페루 도시들에 비해 깔끔한 편이다. 식당들 가격도 저렴하고 먹을것도 많아서 아레키빠에 되도록 오래 있고 싶다.

해가 질때쯤엔 정원 썬베드에 누워 음악을 들으며 큰 나무를 보는 허세를 부렸다. 여행중 가장 멋진 숙소다. 이런 멋진 숙소를 추천해준 호세아저씨가 너무너무 고맙다.

어두워져선 짐정리를 하고 샤워를 한뒤 어제 꾸스께냐 유리잔을 산 슈퍼에 다시 갔다. 칠레에서 사뒀던 와인과 곁들여 먹을 안주도 사고 맥주병 미니어처도 살겸해서였다. 슈퍼 한켠에 각종 유리잔을 진열해둔 주인아저씨에게서 덕후 스멜이 느껴졌었는데 오늘 확실히 드러났다. 마르꾸스가 작은 맥주상자 미니어처를 사겠다고 하자 안된다고 딱잘라 거절했기 때문이다. 어제 꾸스께냐 잔을 살때도 가장 상태가 좋고 예쁜건 팔지 않는다 했었는데 아저씨가 따로 모으는 취미가 있는게 분명하다. 한국 반대편의 나라에서 같은 덕후기질을 가진 아저씨를 만난 마르꾸스는 반갑다며 즐거워했다.

오늘 밤은 칠레 와인을 마시고 내일 투어를 위해 일찍 잘거다. 아레끼빠 넘 좋다!

 

* 아레끼빠 추천 호텔 : casa de avila - 트윈룸 하루 140솔. 아침식사 와이파이 모두 최고! 방 상태 최고! 위치 최고! 직원 무지 친절. 아주 멋진 정원이 있음.

 

* 아레끼빠 추천 식당 : Tradición Arequipeño(Av. Dolores 111) - 시내에서 택시로 10솔. 아레끼빠 지역 전문 식당. 삐께오 뜨라디시오날 (50솔) 강추!! 튀긴 꾸이요리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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