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남미순간

역시 아레끼빠

멜로마니 2015. 1. 26. 11:30

 

 

 

 

 

 

 

 

 

새벽 일곱시부터 비행기 타고 칠레 북쪽 까지 올라온뒤 페루로 버스타고 넘어와 아레끼빠에 저녁 여섯시에 도착했다. 터미널에 내리니 너무나 그리웠던 페루 1솔빵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나도 모르게 입이 찢어졌다. 1솔빵은 기름기 없이 깔끔한 맛인데 1솔을 내면 다여섯개를 줘서 가격대비 최고다. 여튼 버스회사에서 리마행 버스 시간과 가격을 물어본뒤 택시를 타고 시내 숙소로 들어왔다. 숙소는 우유니 투어때 만난 호세 아저씨가 추천해준 호텔에서 묵기로 했는데 도착하고 보니 정말 깔끔하고 찬절해서 마음에 들었다. 대충 짐을 풀고 시내쪽 식당에서 단돈 8000원에 둘이 배터지게 닭 감튀 샐러드 그리고 치차 모라다를 먹고 행복해했다. 칠레에 안갔다면 페루가 이렇게 좋은곳인지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뭐든 1솔에 맛난 간식들을 사먹을 수 있고 시원한 치차를 마시면 갈증이 싹 풀린다. 2주동안 칠레에서 스트레스 받고 불편했던 것들을 아레키파에 와서 힐링받고 있다.

저녁을 먹고 샴푸를 사러 슈퍼에 갔는데 마르꾸스가 대박 아이템을 발견했다. 바로 페루 맥주 쿠스케냐 유리 잔이다. 여기서 많이 돌아다녀도 한번도 따로 유리잔을 파는걸 본적이 없었는데 희한하게 슈퍼 구석 찬장에 무지 많은 유리잔이 있었다. 맥주를 사랑하는 맥덕후 마르꾸스는 보자마자 사야겠다며 아저씨에게 가격을 물었다. 유리잔 가격은 놀랍게도 5솔. 신난 마르꾸스는 두개를 사서 룰루랄라하며 숙소로 돌아왔다.

드디어 칠래를 탈출해 아래끼빠애 왔다! 오늘 하루종일 비행기에 버스타고 이동을 해서 정신이 없고 피곤한데 애초에 우리가 아래끼빠를 온 목적은 하나였다. 바로 치차 데 호라를 맘껏 마시는 것!! 내일은 본격적으로 아래까빠의 치차 데 호라를 마시러 다닐거다. 호세 아저씨가 추천해준 식당도 너무너무 기대되고 아레끼빠식 치차는 어떤 맛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칠레지옥을 벗어나니 행복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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