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남미순간

두개의 해

멜로마니 2015. 1. 7. 13:26

 

 

 

 

 

 

 

 

 

 

 

 

 

 

새벽 한시 이십분쯤 일어나 준비해서 두시반쯤 투어회사 앞에 갔다. 우리가 예약한 브리사 투어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해 이날 일행들도 모두 한국인이었다. 새벽 세시에 출발해 한시간을 달려 소금사막에 도착! 아직 보름달이 뜬 밤이라 추웠지만 별이 참 많아 별구경을 하고 내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쳐다봤다. 소금사막엔 전날 비가 많이 와 바닥이 투명했고 거기엔 하늘이 비쳐서 마치 두개의 세상이 붙어있는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그림자도 너무 예뻐서 사진을 맘껏 찍고 일출을 기다리니 달 반대편에서 서서히 동이 트기 시작했다. 투명한 땅에 비춰지는 태양의 모습은 정말정말 최고였다..! 마르꾸스와 함께 아름다운 순간을 본다는게 정말 행복했다. 생전 처음 보는 풍경에 우린 요상한 포즈도 맘껏 취하며 소금사막을 누렸다.

여덜시쯤 다시 마을로 돌아와선 어제 먹었던 길거리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이틀 연속으로 먹으러 온 우리를 본 아주머니는 신기해하며 좋아했다. 오늘은 라마고기를 시도했는데 질기지 않고 숯불향이 나서 참 맛있었다. 식당곁엔 늘 떠돌이개들이 어슬렁 거리는데 뼈를 주면 맛있게 먹는다. 밥을 먹고선 밀가루 반죽을 튀긴 주전부리를 흡입했다. 여기와선 아침을 배터지게 먹는다. 이렇게 먹어도 둘이 합해 3000원이 조금 넘게 나온다.

숙소로 돌아와선 못잔 잠을 잔 뒤 점심때 공원에 가 맥주를 마시며 투어 이야기를 했다. 소금사막 일출을 보고나니 소금사막 일일투어를 하고싶어졌다. 2박3일 투어는 배보다 배꼽이 큰거같아 일일투어를 하면서 선셋을 본 뒤 라파스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래서 같은 투어회사에 일일투어를 예약해두고 라파스행 버스티켓도 끊었다.

저녁을 먹고선 동네를 돌아다니며 주전부리를 사먹었다. 패루에 이어 볼리비아 역시 길거리 음식이 참 맛있어 헛헛할때 애용한다. 여행 후엔 여기서 먹었던 각종 메뉴들을 대방출하고싶다. 그만큼 다양하고 특이한 길거리 음식이 많다.

저녁때 길거리에서 칠처넌짜리 티셔츠를 사 숙소에서 입어보니 목부분이 작았다. 마르꾸스에게 좀 늘려달라고하니 괴력을 발휘해 옷을 아예 찢어놨다. 헐크 마르꾸스 덕분에 오늘도 실컷 웃었다.

 

* 우유니마을 추천 숙소 - hostal vieli : 더블룸 인당 50볼. 공용화장실이지만 관리해 무척 깨끗. 공용샤워실 깨끗하고 따뜻한물 잘나옴. 와이파이 질됨. 공용주방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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