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남미순간

정체기

멜로마니 2015. 1. 5. 04:04

 

 

 

 

 

 

볼리비아로 넘어오니 페루가 좋았단걸 느낀다. 코파카바나는 내국인용 휴양지면서 관광지라 푸노에서 본것처럼 한적한 티티카카를 기대하기 어렵다. 물론 주말이 낀 새해라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기애 그럴 수 있지만 푸노에서 조용하고 멋진 새해를 보낸 우리로썬 코파카바나에 아쉬움이 많다.

여튼 그냥 여기선 쉬기로 하고 숙소 컴퓨터로 사진을 옮겼다. 볼리비아는 옛날 모뎀을 써서 어딜가나 느리다고 들었는데 정말 인터넷을 하는건 엄두도 못낸다. 이스터섬 예약 문의 메일을 보내는 것도 겨우겨우 할정도였다.

사진을 옮기며 숙소에 방있냐 물어보러 오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우리가 묵는 숙소는 큰편인데도 이미 만실이었다. 새해에 주말이라 볼리비아 사람들이 휴가를 많이 왔다.

사진을 다 옮기고 티티카카호 쪽으로 향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어제보다 사람이 훨씬 많아 중국 해변가를 연상시켰다. 해변가에 늘어선 트루차 포장마차집은 가게마다 사람이 가득했고 우린 19번에서 점심을 먹었다. 식사당 25볼로 여기선 저렴한 편이지만 시끄럽고 깨끗하지 않아 외국인 여행객들은 거의 없고 주로 내국인이나 남미 사람들이다. 난 송어 비린내가 싫어 소고기를 시켰는데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크림이 들어간 헬라티나를 사먹은 뒤 오리배를 탔다. 30분에 15솔인데 어린아이들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페루도 그렇고 이곳도 어린 아이들이 일을 한다. 여섯살 일곱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이 열심히 할머니를 도와 일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나라 70,80년대가 그려졌다.

오리배를 삼십분 타고 강둑에 앉아 맥주를 마신 뒤 숙소로 돌아왔다. 감기기운이 있어서 페루에서 산 약을 먹고 자다가 저녁때 밥을 먹으러 나왔다. 이곳은 다 너무 관광지고 식당들도 관광객 대상이라 재미도 없고 비싼편이다. 페루에서 먹었던 싼 식당밥이 그립다. 치차를 물어보니 여기말고 코차밤바에 가야된다고 하는걸 봐도 이곳은 그냥 관광지다.

저녁 먹고 돌아오니 몸 상태가 별로다. 내일은 하루종일 이동해야 하는데 잠을 푹 자둬야겠다. 빨리 볼리비아를 뜨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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