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남미순간

찜닭 시도

멜로마니 2014. 12. 28. 03:37

 

 

 

 

 

 

 

 

 

 

 

어젠 당일 투어로 모라이-살리네라스를 다녀왔다. 모라이는 잉카 시대의 농업 연구소로 고도에 따라 작물을 심어 시험해보는 장소다. 한층씩 내려갈때마다 0.5도씩 올라간다하니 잉카인의 지혜가 돋보였다. 그치만 입장료가 70솔인건 너무하다. 다 둘러보는데 한시간도 안걸리고 딱히 팜플렛이 있는것도 아닌데 70솔이나 받아 쳐먹다니. 모라이보단 살리네라스를 가고싶었던 우리는 돈이 좀 아까웠다.

모라이를 보고 살리네라스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길에 버스 밖 풍경이 참 멋졌다. 스위스 같기도 하고 노르망디 같기도 한 풍경이 계속 스쳐 지나갔다. 20분 정도 걸려 살리네라스에 도착. 살리네라스는 바다에 있던 지층이 융기해서 육지위로 올라와 만들어진 자연염전이다. 따뜻한 소금 지하수가 내려오고 한달간 말려 소금을 모아 판매도 한다. 자연소금이라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시식해보라고 주는걸 먹어보니 짠맛이 깔끔하고 쓴맛이 없었다. 산에 이런 염전이 있다는게 참 신기하고 풍경도 그림같아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홉시에 출발해서 세시에 다시 쿠스코로 돌아와 까페에서 휴식을 취했다. 9솔짜리 과일샐러드가 무지무지 맛있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밖엔 갑자기 비가 내려 몇시간을 앉아서 멍때렸다.

저녁쯤엔 숙소로 돌아가기 전 오리옹 마트에서 찜닭 재료를 샀다. 물엿이 없지만 너무 먹고 싶어 최대한 재료들을 샀다. 그리고 저녁엔 요리에 돌입!! 레시피대로 재료를 썰고 닭도 손질했다. 주방엔 우리 말고 콜롬비아에서 온 커플도 있었는데 우리보다 늦게 요리를 시작해서 우리보다 먼저 먹었다. 스파게티를 왕창 삶아서 락앤락에 넣고 토마토 소스만 끼얹었으니 그럴수밖에. 우린 준비하고 삶는데 한시간 정도 걸려서 정말 인고의 시간이었다. 당면도 물엿도 없어 진한 맛은 나지 않았지만 닭요리는 맛있었다. 역시 페루는 닭,감자,파인애플,옥수수 만큼은 최고다. 이런 재료를 넣은 요리는 어딜가서 먹어도 평타는 친다. 우리나라 식당에서 제육볶음을 시키면 중간은 가는 이치와 비슷한 셈이다.

이제 쿠스코에서 지낼 날도 멀지 않았다. 여유가 생겨서 요리도 해먹고 맛있는 음식들도 찾아보니 떠나는게 아쉽다. 페루를 떠나기 전 파인애플, 애플망고, 1솔빵에 치즈와 칠면조고기를 넣어서 왕창 먹고 가고 싶다. 5솔식당도 한번 더 들리고 싶다.

 

* 쿠스코 추천 까페 : La Bondiet - 아르마스 광장 주변 작은 광장에도 있고 볼리비아 대사관 근처에도 있음. 케이크가 다양하고 맛있음. 과일샐러드는 가격대비 최고! 디저트류 10솔 이내. 아메리카노 커피 5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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