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남미순간

Feliz Navidad!

멜로마니 2014. 12. 26. 10:39

 

 

 

 

 

 

 

 

 

 

 

 

마르꾸스와 쿠스코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

 

정신없이 자다가 눈을 뜨니 마르꾸스가 장미꽃을 들고있었다. 그리고 침대 옆 탁자엔 편지와 선물이 놓여있었다. 잠에서 깨자마자 눈물이 난건 살면서 처음이다. 크리스마스를 위해 여행 전부터 선물을 사서 준비해왔다니.. 마르꾸스의 따뜻한 마음에 눈물만 났다.

일어나 씻고선 아르마스 광장으로 향했다. 축제날이어서 페루 전통옷을 입은 사람들이 광장을 돌며 춤을 췄다. 앉아서 넋놓고 보다가 모라이 살리넬라스 투어를 알아보고 인당 25솔에 투어를 예약한 뒤 점심으로 닭도리탕을 해먹기 위해 마트로 향했다. 가는길에 정글트레킹을 함께했던 호주커플 올리버와 샤이라를 만났다.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티티카카로 간다고 하니 다들 동선이 비슷한 것 같다.

마트에서 닭도리탕 재료를 샀다. 마늘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다진마늘을 따로 팔아서 사고 감자, 닭, 치즈, 양파, 망고, 포도 등 각종 식품을 샀다. 무지 많이 샀는데 한국돈으로 12000원도 안나와 신기했다. 페루는 식료품은 정말 가격이 저렴하다.

오후 한시쯤 요리를 시작! 엄마가 해주던 닭도리탕 맛을 내려고 한국 고추장 고추가루 간장을 아낌없이 넣었다. 맛이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정말정말 맛있어서 마르꾸스는 남은 소스까지 올킬했다. 내가 한 요리를 맛있게 막는걸 보니 기분이 참 좋았다.

배터지게 먹고선 누워서 자다가 저녁에 마실을 다녀왔다. 어제 산 폭죽이 잘 안돼서 불량인가 했는데 폭죽 놀이를 하던 아이들이 우릴 보더니 불붙이는걸 도와줘 함떼 불꽃놀이를 했다. 해맑게 웃으며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는 아이들이 참 예뻤다.

길을 걸으며 시장 구경도 하고 길거리 음식도 먹었다. 가다가 크레페 집을 봤는데 아저씨가 정말 전문적으로 반죽을 부쳐서 넋놓고 가게로 들어갔다.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딸기잼 크레페를 시키고 파인애플 쥬스를 먹었는데 둘다 너무너무 맛있었다. 크레페는 프랑스에서 먹었던 그맛이었다. 깔끔한 가게와 맛에 감동한 마르꾸스는 명함도 챙겼다.

밤엔 10솔짜리 샴페인과 빠네똥을 먹으며 조촐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내려 한다. 마르꾸스와 매순간 함께하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지금 난 우주 최고의 남자와 여행중이다.

 

* 쿠스코 추천 디저트 집 : CREPETIE - Calle quera 283 cusco - 각종 크레페와 생과일 주스가 맛있음. 크레페는 5-10솔, 생과일 주스는 5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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