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남미순간

호리훙

멜로마니 2014. 12. 3. 11:02

한가로운 날들의 연속. 아침먹고 뒹굴거리다가 또 스노쿨링 장비를 빌려 까롤라해변으로 향했다. 그늘이 있는 나무아래 짐을 놓고 마르꾸스와 바다로 들어갔다. 이번에도 마르꾸스는 바다거북이를 봤지만 난 못봤다. 물이 많이 들어와있고 날씨도 어두운편이라 무서워 길게 있지도 못했다. 두시간정도하고 마을로 돌아와 장비를 반납한뒤 키커락 투어를 신청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다녀봤다. 가게마다 가격은 똑같이 일인당 80불이었지만 친절한 아주머니가 있는곳에서 하기로 정했다.

마르꾸스는 여행 전부터 내가 남미에 가면 이상한 이름으로 불릴거라 놀려댔었다. JUNG JOORI를 스페인어로 읽으면 호리 훙이 된다고 맨날 놀려댔는데 어젠 그 진실을 알기위해 투어 에이전시 아주머니에게 내이름을 어떻게 발음하냐고 물어봤다. 결과는 나의 승리! 외국인 이름은 J를 H로 안바꾸고 그냥 읽는다고 했다. 호리훙이라고 놀려댄 마르꾸스는 왠지모르게 아쉬워했지만 나는 '조리중'이라고 불러줘서 참 좋았다.

저녁은 길거리에서 숯불에 구운 꼬치를 사서 해변 벤치에서 먹었다. 소고기였는데 한부분이 안익어서 완전 질겼다. 그래서 먹는둥마는둥하고 마르꾸스와 엔빠나다를 사서 입가심으로 먹었다.

이 섬은 확실히 여유가 있다. 상인들도 호객행위를 거의 안하고 가게 문도 편하게 열고 닫는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해서 기존 에콰도르 시민들의 수입보다 더 많이 벌것이다. 그래서인지 주민들이 여유가 느껴진다. 아둥바둥 더 많이 벌기위해 일하지 않는다. 작은 크기의 비슷한 가게들이 다함께 살아가는 섬이다. 욕심부리지 않는 이 섬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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