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남미순간

굿바이 럭키

멜로마니 2014. 12. 5. 07:35

5일에 갈라파고스를 떠나 다시 리마로 가기 때문에 어젠 산타크루즈 섬으로 돌아왔다. 3시 배를 타고 돌아왔는데 어찌나 서운한지.. 산크리스토발에서 일주일이나 흘렀다는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배타기전 마지막으로 3.5달러짜리 럭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여기 밥은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가 않아 항상 배터지게 먹는다. 우린 마지막인만큼 4달러씩 내고 밥과 고기를 더달라해서 배터지게 먹었다. 마지막까지 럭키 레스토랑은 눈물나게 맛있었다. 산크리스토발 섬에서 단연코 최고의 맛집이다.

배를 기다리면서 벤치에 앉아있다가 그저께 같이 투어를 한 말레이시아 아주머니를 만났다. 속이 울렁거려 미치겠을때 자기 수건을 꺼내준 따뜻한 분이다. 그분은 갈라파고스에 크리스마스 넘어서까지 있다가 콜롬비아를 보고 돌아갈 예정이라 했다. 서울을 온적도 있고 종로3가를 알아서 너무너무 신기했다.

유난히 파도가 심해 두시간 내내 흔들거리는 배 속에서 고생하고 산타크루즈에 내렸다. 일주일만에 섬에 오니 사람이 더 많아진 느낌이었다. 다시 예전에 묵었던 숙소로 돌아가 짐을 풀고 씻은 뒤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산타크루즈 섬은 참치와 랍스터가 유명해서 저녁은 20달러짜리 랍스터를 나눠먹었다.

이제 하루만 있으면 갈라파고스를 떠난다. 처음에 물때문에 고생하고 몸이 안좋을땐 시간이 언제가나 싶었는데 지금은 너무 아쉽다. 이렇게 아쉬운건 산크리스토발 섬 때문인 것 같다. 거기서 보낸 일주일은 정말정말 행복했으니까. 산크리스토발에서 맘껏 퍼질러져있던 시간들은 앞으로 남아있는 여정에 큰 힘을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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