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애서의 마지막날, 아침은 슈퍼에서 치즈 엔빠아다와 요거트를 막고 란항공 프리체크인을 했다. 내가 숙소에서 쉴동안 마르꾸스는 인터넷까페에 가서 외장하드룰 점검했고 이후 친구에게 쓴 엽서를 부치러 우체국에 들렸다. 총 세개를 보냈는데 미국은 이달러 한국, 포르투갈은 3달러를 냈다. 2주가 걸린단다.
다 하고선 저번에 설사병이 나 중간에 돌아왔던 호수에 갔다. 갈라파고스 초등학생들이 현장학습을 와서 시끌벅적했지만 그래도 참 좋아 시간가는줄 모르고 앉아있었다. 이후 점심으론 키오스크 거리에서 피자를 먹고 우리의 최대 임무인 피카리코 소스를 찾기 위해 슈퍼를 한군대씩 뒤지기 시작했다.
피카리코소스는 남미식 핫소스 브랜드다. 산크리스토발 섬에서 처음 먹어보고 둘다 반해버린 소스다. 밥이나 고기에 뿌려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 이거라면 고추장도 필요없을거랴며 우린 앞으로의 여행을 위해 피카리코 소스를 비축해두기로 했다. 그치만 산타크루즈 섬엔 피카리코 소스가 별로 없었다. 크고작은 슈퍼 열군데가 넘게 돌아다녔지만 찾은건 직은 병 두개 뿐이었다. 마르꾸스가 지난번 장볼때 봐둔 큰마트에 두개가 더 있어서 총 네개를 살수있었다. 큰마트는 오후 세시까지 쉬어서 그때까지 길에 앉아 죽치고 기다린갈 생각하면 우린 참 맹목적인 스타일인 것 같다.
여튼 피카리코 소스를 손에 넣자 마음이 즐거워졌다. 저녁은 키오스크 거리의 윌리엄 식당을 가서 먹었는데 단연코 최고였다!!! 쉬림프 코코넛 소스에 고기와 밥이 함께 나오는데 피카리코 소스와 버무려먹으니 환상의 맛이었다. 마르꾸스와 난 접시를 싹싹비우고 나오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너무너무 맛있는 이 집은 산타크루즈 섬 최고의 맛집으로 널리 알리고 싶었다.
밥먹고 소화시킬겸 선착장에 나왔다. 벌써 마지막 날이라니.. 처음 갈라파고스에 와서 모든게 낯설었는데 이젠 너무나 아쉽다. 그래도 가기전 상어도 보고 귀여운 바다사자도 봐서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 내일 새벽에 과여킬 가는 비행기를 타고 공항에서 노숙을 할체니 오늘은 잠을 푹 자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