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남미순간

태평양의 끝

멜로마니 2014. 11. 25. 12:10

전날 토르투가베이에 다녀와서 떡실신한뒤 그 담날엔 비장의 준비를 하고 다시 수영을 하러 갔다. 아침은 쌀과 양파 감자를 넣고 라면수프를 넣은 라면죽으로 든든히먹고 토르투가베이를 향해 출발! 컨디션이 좋아서였는지 어제와 달리 금방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바다로 뛰어들었다. 여긴 세상에서 가장 고운 모래백사장인 것 같다. 맨발로 모래를 밟고있으면 부드러움에 한없이 빠져든다. 바다를 바라보면 아득하게 수평선이 보인다. 날씨도 구름이 적당히 있어 해수욕하기 딱이었다.

한참을 마꾸스와 파도타기를 하고 놀았다. 그런데 어느순간 보니 옆에서 이구아나도 피도를 따라 수영하고 있었다. 생각해본적없는 풍경에 나와 마르꾸스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한번은 상어가 우리 주변을 휩쓸고 지나가 소름을 끼치게 만들기도 했다.

실컷 놀다가 점심으로 빵 크림치즈 잉카콜라 흡입. 자본주의의 노예인 나는 여기서도 다국적기업의 물건에서 친근함을 느끼고 만족감을 얻는다. 여튼 먹고있는데 귀여운 새들이 빵부스러기를 먹으려고 모여든다. 조금 덜어주니 손에 잠깐 앉아있다가 먹이를 먹고 부리나케 날아간다. 갈라파고스의 생태계를 위해선 이런걸 줘선 안되는데.. 이제 주지 말아야겠다.

토르투가베이 해변엔 서핑을 하는 사람으로 가득하다. 그만큼 파도가 좋다. 마르꾸스와 파도타기를 한참 하고 해변가에 앉아 수평선을 쳐다봤다. 둘이서 이곳이 천국이다! 라는 말을 되뇌였다. 파란 바다와 하늘은 내가 태평양의 끝에 있는것만 같은 착각을 하게했다. 행복하고 행복했다.

토르투가베이는 다섯시까지 이용이 가능하기에 그전에 숙소로 돌아왔다. 와보니 몸이 온통 시뻘겋다. 햇살이 얼마나 강했는지 만지기만 해도 따가워서 소리를 질렀다. 찬물에 샤워를 하고 나오니 갑자기 온몸이 으슬으슬 춥다. 그래서 저녁도 먹는둥 마는둥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감기 설사 소화불량 더위먹음 시차 이 모든게 날 괴롭히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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