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입도!
리마를 거쳐오니 이곳은 정말 천국이다. 물론 상상했던 갈라파고스와는 무지 다르지만.
갈라파고스 오면서 우리 일정이 정말 격하다는걸 실감했다. 하루종일 비행기타고 리마와서 다시 그다음날 비행기를 타고 12시간걸려 갈라파고스에 오다니.. 공항서 기다릴땐 바닥에 누워서 둘다 완전 좀비상태였다. 그래서 느꼈다. 인간은 아주 기본적인 욕구를 꼭 채워줘야 한다는걸. 이틀동안 누워서 잠자는 것, 끼니때마다 에너지를 채워주는 것을 못하니 둘다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여튼 갈라파고스에 입성하니 내가 생각했던 섬의 모습과 많이 달랐다. 공항이 있는 쪽은 사막처럼 선인장만 있고 시내 가는길은 우리나라 시골처럼 모두 비포장도로다.바다가 있는 산타크루스 중심부만큼은 평소 생각했던것과 비슷했다.
공항서 셔틀타고 섬으로 가는 보트 탄뒤 내려서 시내가는 택시를 탔다. 네명이 타면 싸다그래서 마르꾸스가 꼬신 스페인 커플과 탑승. 마침 가이드 자격증이있는 기사님이어서 가는 내내 깨알 설명을 해줬다. 물론 스페인어로! 난 프랑스어랑 비슷한 몇개 단어만 눈치로 때려맞추는데 마르꾸스는 포어를 하기땜에 스페인어를 알아듣고 할줄안다. 그래서 매번 깨알 정보들을 접할 수 있다.
한시간정도 걸려 시내에 도착한뒤 숙소를 구하러 다녔다. 이상한 삐끼 아저씨와 에이전시에서 소개한 곳은 너무 바가지 요금이라 땡볕에 한군데씩 다녀보기로 결정. 정말 운좋게도 첫 호텔이 인당 만오처넌으로 저렴해서 하루는 이곳에 묵기로 했다. 들어오자마자 묵은 빨래를 하고 씻은 뒤 오후 세시부터 밤 열한시까지 내리 쳐잠.
일어나서 발코니를 보니 밤거리가 차분해보여 밤마실을 나갔다. 호텔이 시내에 있어서 바로 선착장쪽으로 향했다. 이곳은 청정지역이고 여행객도 적기때문에 밤에 다니기 딱이다. 선착장에 가니 바다사자들이 보트와 데크에서 잠을 자고있어 한참을 쳐다봤다. 그리고 진짜 갈라파고스에 왔음을 실감했다.
그뒤로 두시간정도 시내를 걸어다녔다. 선착장 주변 길을 주욱 걷다가 벤치에 앉아 에콰도르 맥주와 과자도 먹고 펠리컨도 구경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정말 이건 갈리파고스이기에 가능한 시간들이다. 리마와는 달리 모두가 릴렉스한 상태로 악기를 연주하고 수디를 딸며 시간을 즐긴다. 그래서 길을 걸으며 참 행복했다.
내일은 주방이 있는 숙소로 옮길거다. 토욜인 내일은 시장이 서는 날이라니 장도 봐서 맛난 음식 해먹어야지. 2주간 푹빠져있을테다.
* 갈라파고스 산타크루즈 섬 추천 숙소 : Lirio del mar - 트윈룸 하루 30달러. 와이파이 리셉션에서만 됨. 뜨거운물 나올때 있고 안나올 때 있음. 청소 깔끔. 주인 친절함. 공용주방 있지만 관리가 아쉬움.
* 갈라파고스 산 크리스토발 섬 추천 숙소 : Leon dormino - 트윈룸 하루 40달러지만 깎아서 34솔에 묵음. 뜨거운물 잘나오고 와이파이 공용공간에서 됨. 청소 깔끔하게 해줌.
* 갈라파고스 산 크리스토발 섬 추천 식당 : 럭키 레스토랑 - 수프,메인,쥬스를 3.5달러에 제공. 에콰도르식 가정식을 먹어볼 수 있어 가격대비 최고임. 강추!
* 갈라파고스 산 크리스토발 섬 추천 식당 : Cri's burger factory - 기상천외한 종류의 수제버거를 맛볼 수 있음. 가격은 7~15달러로 다양하고 크기도 정말 커서 배터짐. 허기져서 배불리 먹고싶을때 가면 좋음.
* 갈라파고스 산타크루즈 섬 추천 식당 : Pizza Eat - 진짜 미국식 피자를 먹을 수 있음. 피자 한조각이 커서 가볍게 한끼 먹을 수 있음. 4인이 한판 시키면 20달러로 배터지게 먹을 수 있음. 하와이안 피자, 페퍼로니 피자 강추!!
* 갈라파고스 산타크루즈 섬 추천 식당 : K. F. William - 키오스크 거리 가운데 있는 식당으로 벽면에 케이에프 윌리엄이 적혀있고 매뉴가 그러져있음. 쉬림프코코넛 소스가 진짜 맛있음. 크림소스와 대구살도 강추. 둘이 20달러면 배터지게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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