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남미순간

리마 입성. 멘탈 붕괴와 회복

멜로마니 2014. 11. 20. 14:17

 

 

 

 

11월 19일 새벽 세시, 만 24시간만에 리마 공항에 도착. 마르꾸스가 호스텔 픽업을 아침 일곱시에 예약해서 공항 바닥에서 노숙. 게이트 나오자마자 그린텍시기사가 호객행위해서 남미임을 실감. 일곱시까지 공항 바닥에 누워서 기다리다가 기사 찾았지만 안옴. 한시간동안 공항 뒤졌는데 없음. 마르꾸스가 페루시람한테 부탁해서 이야기하다가 극적으로 호스텔과 전화해 아침 8시 반에 공항에서 탈출. 호스텔 도착해서 샤워함. 체크인 세시라 그 전까지 밥먹고 환전 및 69호수 표살려고함. 그러나 식당 찾는데 에너지 다쓰고 결국 아점만 막었음. 식당에서 4솔 바가지 씌울려는걸 마르꾸스가 포착해서 다행히 안당함. 아점으론 닭가슴살 남미밥 감튀 샐러드가 나왓고 직접 짠 파인애플주스가 세트로 나옴. 배가 겁나 고팠지만 멘붕의 충격으로 많이 못먹음. 길거리엔 오렌지를 생으로 직접 갈아주는 노상이 많음. 거리엔 버스 차 택시가 밤낮할것없이 경적을 울림. 호스텔 돌아와 여섯시간 숙면 취하고 밤 열한시에 길거리 구경하며 페루식 길거리음식 사서 나눠먹음. 밤거리엔 잚은이들이 많아서 붕되됐던 멘탈이 조금 회복됐음.

 

잡설

~ 비행기만 21시간 탔다. 나중엔 엉덩이가 없어지는 지경이 왔다

- 나 혼자왔음 울면서 다시 한국갔을것같다. 리마가 뿜어내는 에너지가 충격 그 자체였다. 마르꾸스는 브라질에 살아서 이런게 익숙하다햇지만 난 모든게 무섭고 이질적이었다. 16차선 도로를 무단횡단하고 길엔 거지와 들개, 노상이 가득하다. 건수만 있으면 돈을 더받아내려는 상인들과 사기꾼들때문에 늘 신경을 곤두세워야한다.

- 마르꾸스는 진짜 강한 사람이다. 공항에서 기사 안왔을떼도 나라면 그냥 바가지씌운 택시 탔을텐데 어떻게든 모든 방법을 써서 해결한다. 뭘 모를때마다 주저없이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이야기하는 것도 나랑 참 다르다.

- 쓸말 너무 많은데 피곤해서 못쓰겟다. 페루사람들 키 작고 귀엽다. 길에서 누가 훔쳐갈까봐 사진도 맘대로 못찍겟어서 스트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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