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남미순간

냠미냠미

멜로마니 2014. 11. 21. 07:19

 

 

 

잠을 푹자니 세상이 달라보였다. 새벽에 눈떠보니 이곳도 역시 사람사는 곳이란걸 느꼈다. 방식은 다르지만 여기도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있으니 그식대로 지내보는것도 참 좋겠다 생각했다.

새벽 여섯시쯤 마르꾸스가 길에서 파는 1솔짜리 빵과 생오렌지쥬스를 사왔다. 새벽부터 길에서 음식을 팔다니. 이나라 사람들은 다들 워커홀릭같다.

점심땐 어제 밤마실때 봐둔 중국음식점을 갔다. 이곳에선 중국요리집을 치파라고 부른다. 어느나라던 중국음식은 값싸고 양도 많을 뿐만 아니라 정착한 나라 음식과 중국음식을 결합한 특별 음식들을 선보인다. 그래서 어느나라를 가던 돈이 없고 배불리 먹고싶을땐 중국음식집을 꼭 찾는 편이다.

오늘 간 중국음식집은 비주얼 폭발로 우릴 놀래켰다. 어제 점심 먹은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프와 볶음밥이 함께 나왔는데, 여기선 너무나 호사스러운 비주얼이었다. 메인 볶음밥은 굴소스에 닭고기와 감자튀김 붉은 양파를 볶은건데 어떻게 감튀를 볶는걸 생각했는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크리에이티브의 끝이다. 물론 맛은 별로였다. 정말 염전에 절인듯한 맛이어서 억지로 먹다가 그만뒀다. 여기 사람들은 소금을 너무 심하게 먹는 것 같다.

오늘 임무인 와라스 버스표 구입과 은행 환전 그리고 장보기 임무를 마치고 공원에서 멍때렸다. 이곳 사람들은 항상 어딘가 바쁘게 움직인다. 그와중에도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들은 꼭 사서 들고다니면서 먹는다.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라야하듯 오늘 우리도 남미식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길거리 음식을 즐겼다.

오늘 심야 비행기로 갈라파고스로 떠난다. 떠나기전엔 어제 밤마실때 사먹은 족발버거를 또먹을거다. 오늘은 맛난 음식들을 먹은 날! 하도 먹어대서 마르꾸스가 냠미라는 별칭을 지었다. 앞으로의 여행도 냠미기행이 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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