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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노밀가루, 페스코 챌린지 D+30

어제부로 딱 한 달. 평소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어 과감하게 밀가루, 육류, 유제품, 카페인 음료를 끊어봤다. 지금까지 육류와 유제품은 한 번도 생각이 안났지만 밀가루가 제일 힘들었다. 평소에 내가 얼마나 많은 양의 밀가루를 먹었는지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포포브레드, 우부래도 같은 쌀베이커리가 있어 크게 힘든건 없었다. 매일 뭘 먹는지 기록하며 체크하는 습관도 생겼다. 몇 가지 장점을 나열하자면, 1. 체중조절 효과 (2키로 이상 감소) 2. 다리 붓기 감소, 다리 저림 현상 사라짐 3. 변비 사라짐 4. 몸 컨디션 강화, 마음의 평화 (짜증이 덜난다) 5. 밥맛이 좋아지고 소화가 잘됨 6. 장보는 비용 절감 (한살림에서 채소 위주로 구입하면 크게 돈이 들지 않는다) 이외에도 장점이 많아 주변에 ..

[기록] 가을걷이

회사 동료의 지인이 가을걷이를 한다고 해 따라간 밀양.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자연주의 농법으로 토종 벼를 농사지으신다. 많이 도와드리지도 못했는데 다음날 삭신이 쑤셔 부끄러웠다. 제대로 도움도 못드렸는데 매끼니에 간식까지 한바구니를 챙겨주셨다. 맛있는 채식을 먹을때마다 서울에선 사라졌던 입맛을 되찾았다. 도시에 살수록 자꾸 획일적으로 세상을 재단하게된다. 다들 나처럼 생각하고 비슷하게 살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밀양에선 전혀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걸 확인했다. 정신적으로 두드려 맞은 느낌이랄까. 친환경으로 직접 텃밭을 일구고 벼를 재배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 자연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공존하는 삶. 누군가는 지금 세상에선 그런게 비현실적인 일이라고 치부하지만 그걸 실현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존재했다. 이렇..

[기록] 영화, 영화, 또 영화

이번 달엔 기록하고 싶은 영화가 많았다. 그중 기억에 남는건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다 잘된 거야', '사랑의 기쁨' 그리고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그 중 제일 좋았던건 사누최. 주인공의 삶과 고민에 깊은 투영을 하면서 봤다.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참 좋다. 오종 감독의 신작 역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 존엄사가 현실이 된다면 마주하게되는 이야기들을 담담히 담아내서 좋았다. 사랑의 기쁨은 베시 스미스를 발견하게 해줬다. 참 유치한 사랑 이야기지만 옛스러운 그 느낌이 좋았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조금 더 어린 나이에 봤다면 더 많이 공감했을 영화. 그때 봤다면 "맞아 이런게 사랑이야"라고 느꼈을텐데 이젠 "그래 이것도 사랑이지"라는 생각. 필름 영화의 색감은 참 아름답다는걸 느끼게 해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