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쓰자/단상

[잡설] 왜 비혼식은 없을까

멜로마니 2014. 9. 25. 14:16




사진 출처 : 언니네트워크


비혼식을 꿈꾸며


왜 결혼식은 있고 비혼식은 없을까. 같은 이유로 왜 이혼식은 없을까. 결혼만이 모두에게 축복받아야 할 날일까. 멋지게 홀로 살겠다고 공개하는 날도 충분히 축복받아야 할 날 아닐까. 둘에서 혼자가 되어 당차게 살아보겠다고 공개하는 날 역시 응원과 축복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국에선 비혼, 이혼을 불쌍하고 안타깝게 보는 시선이 팽배하다. 결혼을 안하고 홀로 삶을 사는 여성들은 '결혼 못한 노처녀'라는 의도치 않는 수식어를 달고 살아야 한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이혼을 한 사람들도 자신의 이혼을 주홍글씨처럼 여기며 고개를 숙이고 산다. 하지만 난 오히려 이런 사람들이 진짜 멋있다고 생각한다. 두 경우 모두 제대로 혼자 서는 삶을 의미하니까. 주위 시선을 벗어던지고 홀홀단신으로 세상을 누비고 자유를 느낄수 있는 나날들이 펼쳐지는 것이다. 속박과 의무에서 벗어나 스스로 원하는 삶을 찾아가는 것, 참 멋진 일인데 우리 사회는 이들을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다양한 삶이 존중되는 사회가 살아있는 사회다. 결혼이라는 초라한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비정상으로 간주하는 사회는 고루하고 정체된 사회다.    


여튼

비혼식, 이혼식 하시는 모든 분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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