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여행

[여행/도보] 둘만의 남해 바래길 도보여행 1 (2014.08.13-17)

멜로마니 2014. 8. 18. 22:06



어제 서울로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사진을 정리하는 거였다.

그렇게라도 해야 아쉬움을 달랠 것 같았다.

어제오늘, 정리하며 보니 더 그립고 애틋한 순간들이 가득하다.

생각한것과는 너무 달랐던 남해 바래길 도보여행.

그래서 더 재밌고 행복 가득했던 우리 둘만의 도보여행.

더 열심히 기록해놓고 싶다. 















첫날 걸었던 코스는 바래길 1코스다. 우린 평산항부터 다랭이마을까지 걸었다. 

총 소요시간은 6시간정도 걸렸다. 















수요일 저녁 7시 30분 버스타고 남해로 내려가니

거의 12시가 되어 도착했다.

수요일엔 남해 터미널 근처 숙박업소에서 자고, 아침 9시가 넘어 터미널에서 평산항 가는 버스를 탔다.














평산항 가는건 30분 걸렸나, 중간중간 할매 할배들이 장봐서 타시구 시끌벅적한 버스여서 괜시리 흥겨웠다.
















기사님이 평산항에 내려주셨다. 생각했던 항구 모습과 전혀 달랐다. 소담하고 작은 항구다.















뒤에 보이는게 평산항이다














넘넘 맛있었던 평산횟집 회덮밥은 따로 포스팅 ^-^


평산횟집 포스팅 :

http://blog.daum.net/jooricomhaha/925















이쁜 고냥아 잘있으렴 

우리만 맛있게 먹고가서 미안했어















밥 두둑히 먹구 평산항부터 걷기 시작!

1코스 출발지점은 시작이라 그런지 지도나 안내판이 잘되어있다.

한 1시간 지나서부턴..

그냥 느낌적 느낌으로 선택해서 가야된다ㅜㅠ

길이 너무 정리가 안되있어서 이날 고생 무지했다.














이땐 뭣도모르고 신나서 들떠있었다















몇발자국도 안가서 걷다가 사진찍고 걷다가 사진찍고를 반복. 이땐 힘든줄 몰랐기땜에 사진 제일 많이 찍었다.
















요런식으로 바닥에 표시가 되어있다. 드문드문 되어있기 때문에 잘 보고 다녀야한다. 이게 없는 길도 많으니 너무 믿으면 안된다.
















한 1시간 걸었나, 첫번째 난관에 봉착. 비가 왔어서인지 진흙에 발이 빠지고 운동화가 만신창이가 됐다. 한곳만 그런게 아니라 이런 길이 계속 반복됐다. 마르꾸스는 여기온다고 신발도 새로 샀는데.. 둘다 신발 젖고 흙난리 난거보고 정신 놓고 웃었다. 미쳤었나봐














아 이거 이름 기억이 안난다. 마르꾸스가 말해줬는데. 첫날 이거 보고 신기했는데 삼일 내내 본것같다. 근데도 이름 기억 못하는 내가 신기한듯
















남해는 온통 황토흙이다. 어찌나 흙이 좋은지 농작물도 무지 잘자란다. 
















그러던중 좋은 전망대에 도착 ~! 첫날은 여기서의 풍경이 가장 좋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이다.
















풍경 넘 좋아서 비료포대 위에 카메라 놓고 타이머 맞춰봤다.















비료포대 위에 고인 물이 티셔츠에 묻어서 하루종일 비료냄새를 달고 살았다. 그치만 사진이 잘나와 만족스럽다. 















기분좋게 사진을 찍고 예상치 못하게 산을 하나 넘었다. 이때 길이 없어서 약간 패닉상태였는데 이 흑염소 아이들이 날 더욱 당황케했다.

어떻게 바닷가에 흑염소들이 살지?????????? 

처음 실제로 봤는데 난 왜케 무서웠는지 모르겠다.















마르꾸스는 신기하다며 사진도 찍는데.. 난 너무너무 무서웠다ㅜㅠ 뿔로 들이받을거같앴음

애들아.. 잘있어..














또 정신놓고 산을 넘던중.. 요상한 게를 발견했다. 아니 어떻게 산속에 게가살지??????? 그리고 어떻게 이렇게 붉은 게가 있지?????????

무슨 내셔널 지오그래픽같애..

무셔

여러모로 처음 본 풍경과 길없는 길들이 날 당황케 했다
















풀에 흙 떨궈내고 걷다가 다시 흙 묻고 다시 산 올라가고 길 없는 수풀 헤쳐서 가고를 무한반복..

인내심테스트 당하는 기분이었다
















결국 차도가 보였을때 도로에 주저앉아서 물마시고 쉬었다. 1코스는 물이 꼭 필요하다 !!!!!! 슈퍼도 없고 사람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그냥 풀이랑 나무 흑염소 게밖에 없음

















그러다가 2시 넘어서였나 해변가 지나는길에 슈퍼에서 물사먹었다. 마르꾸스 모자도 사줬다. 혼이 나간상태였음. 슈퍼 사장님이 여기서부턴 길 무난하다고 하셔서 한줄기 희망을 붙잡고 다시 걷기 시작.

















이후부턴 해안도로 코스가 많았지만 비가 많이 오기 시작해서 너무 힘들었다. 거기에 마지막으로 한번 산을 넘어야해서 정신은 안드로메다로..

정신놓고 자꾸 다랭이마을을 가랭이마을이라 그랬다.

















그렇게 혼빠지고 걷던 중 오후 4시 넘어 다랭이마을 도착 ㅜㅠㅜㅠㅠㅠ......!!!!!!!!!!!!!!!!!!!!!!!!!!!!!

남들은 다 차로 오는데 우리만 거지꼴로 도착했다.
















이와중에도 다랭이마을 인증샷찍고

비와서 전종류가 땡겨서 두리번거리던 차에 해물부추전 간판을 보고 달려들어갔다.

관광지라 먹을곳도 많고 시설도 잘돼있다.















우린 해물부추전이랑 도토리묵이랑 유자막걸리 +_+

아점으로 먹었던 회덮밥은 뱃속에서 사라진지 오래 ㅜㅠ















막걸리님부터 등장. 근데 유자막걸리는 우리 입맛엔 별로였다. 이도저도 아닌 맛이다. 그냥 막걸리가 조아

















옆으론 다랭이마을 보믄서 맛난 해물부추전과 도토리묵 흡입... 아 전이랑 도토리묵은 최고의 궁합이야 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

비와서 시원하고 넘 좋았다.
















마르꾸스가 좀 웃으면서 찍으라그래서 억지로 웃고 찍은사진.

배터지게 먹구 숙소가 있는 홍현 해우라지 마을까지는 콜택시로 이동했다.

식당에서 콜택시 불러주셨는데 가격은 만원이었다. 차타고 가니 10분도 안걸린듯.














우리의 첫번째 숙소, '달마지 해도지 민박'에 도착 !!!!

해우라지마을 바로 입구에 있어서 너무 편했다.


달마지 해도지 블로그 바로가기 :

http://blog.naver.com/pjk9772

















요긴 달마지 해도지 민박 사장님 사모님 주택 !!















우리가 묵을 달마지방. 2인이고 성수기여서 7만원이었다.















들어가자마자 둘이 환호했다. 넘 좋다고.. 방바닥은 뜨끈하게 불이 들어오고 에어컨이랑 선풍기도 있어서 시원하게 지낼수도 있다. 부엌엔 필요한 살림살이도 다 준비되어 있고 화장실도 깨끗 ! 따뜻한 물로 샤워도 했다. 도토리묵이랑 부추전 먹어서 저녁생각은 별로 없었지만 사모님이 차로 데려다주셔서 마르꾸스가 장도 봐왔다. 신경써주셔서 넘넘 감사드려요 ^^..!!!!!














오자마자 한명씩 씻었다. 비가와서 온몸이 젖고 운동화는 젤리가 되는 사태가.. 씻을동안 가방에 짐 다 빼고 하나씩 정리했다. 














ㅜㅠ 길 없는 수풀을 헤치고 다녀서 마르꾸스 발에 상처가 무지 났다. ㅜㅠㅜㅠ 속상해














젖은 운동화 속엔 신문지를 가득 넣어놨다.

이렇게 해놔야 젖은것도 마르구 신발도 뽀송해진다.


정신없이 걸었던 첫날..

마지막은 맥주 마시구 이야기 나누면서 마무리했다.

하루종일 비맞다가 따뜻한 물에 씻고 방에 불틀어놓고 누우니 얼마나 고실고실하고 행복하던지....

밖엔 곤충소리만 들리고 조용한 밤이었다.

그리워 ㅜㅠㅜㅠ...!!!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