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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 세계테마기행(설국 일본 편) - 2부 : 눈과 물의 나라, 니가타(140225)

멜로마니 2014. 3. 7. 22:03




세계테마기행 '설국 일본'편 │ 2부 눈과 물의 나라, 니가타 │ 140225


내 마음속엔 다양한 얼굴의 일본이 있다. 실제로 가보지 않아서인지 영화를 통해 만난 일본, 그리고 책을 통해 만난 일본의 모습은 각기 다른 매력들을 선사해주는 것 같다. 좋은 책, 영화, 그리고 여행이야기를 만날때면 항상 일본에 가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는데, 지난주 방영된 세계테마기행 '설국 일본'편은 또 한 번 나를 흔들어놨다. 바로바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소설인 '설국'의 무대가 소개되었기 때문 ! 상상만 해오던 그 세계가 바로 눈 앞에 펼쳐지니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한편으론 굳은 결심을 하게됐다. 꼭, 가야겠다! 그리고 이렇게 눈이 가득 내렸을때 이곳을 찾아야겠다! 라고.



2부 '눈과 물의 나라, 니가타'는 일본 니가타 현의 도카마치에서 시작된다. 도카마치 시(市)에서 기차를 타고 들어가 마츠노야마 온천마을에 찾아간 이권희 교수(단국대학교 일본문화 전공)는 마을에서 열리는 이색 축제들을 접하게 된다. 마을의 여자들과 결혼한 신랑을 눈쌓인 언덕에 던지는 '신랑 던지기 축제'에선 볏짚을 태워 마을 전체의 축복을 빌기도 하고 서로 얼굴에 숯칠을 하며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모습도 보인다. 일본만의 특별한 모습들에 유난히 즐거웠던 부분이다.



이제 여행은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소설 '설국'을 집필했던 곳으로 향한다. 바로바로 '유자와'라는 곳. 소설에서만 상상해왔던 풍경과 비슷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던 순간이다. 막연하게나마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세계테마기행에 '설국'의 순간이 나오다니.. 이건 신의 계시다, 곧 떠나자! 라는 결심을 해봤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묵었던 료칸에 묵은 이권희 교수는 설국에 취해 공간이 주는 즐거움을 음미한다. 개인적으로 꼭 가볼 생각!



유자와를 빠져나와 역에들려 사케도 맛보고 니가타 지역의 사케 공장도 구경하면서 테마기행 2부는 마지막 여정으로 '사도 섬'에 다다른다.



요즘 제철인 '방어'를 잡기위해 함께 배에 몸을 실은 이권희 교수. 넉살좋고 예의바른 그의 모습과 즐거워하는 선원들의 모습이 참 좋다. 만선이라고 행복해하는 선장아저씨의 모습도 왠지모르게 정겹게 느껴진다.



그렇게 배에서 내려 함께 맛있는 생선과 오징어를 구워먹고 아쉽지만 떠나야 할 시간! 이걸 보면서 한국과는 또다른 일본만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은 시끌벅적하고 뜨겁다면, 일본은 조심스럽고 미지근한 것 같다. 하지만 누군가를 대할때 느껴지는 진중함과 예의는 작은 섬마을에서도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유난히 이곳이 가보고싶어졌다. 언제쯤 가게 되려나? 자유의 날, 꼭 실행에 옮기련다 !!




* 소설 '설국' 리뷰 읽기 : http://blog.daum.net/jooricomhaha/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