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산

[기록] 지리산 뱀사골 계곡 트레킹

멜로마니 2021. 7. 2. 10:30












2021. 06. 25

코스
뱀사골 계곡 - 와운마을 천년송, 누운골 식당 점심 (석이버섯전, 막걸리, 나물) - 뱀사골 계곡 회귀

시간
오전 10시 - 오후 2시 (총 4시간)

교통편
남원공용버스터미널에서 뱀사골행 버스 (약 한시간 소요)
다시 남원으로 돌아갈땐 정령치 순환버스 이용 (한시간~한시간 반 소요)

** 뱀사골은 아주 어렸을때 외가 식구들과 간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그래서 처음 방문한 느낌이 들었다. 다행히 날씨가 아주 좋았기에 기분 좋게 걸었다.

뱀사골부터 와운마을까지 길이 아주 잘 되어 있어 계곡을 실컷 보며 행복한 순간을 만끽했다. 와운마을 천년송을 보고 멍때리다가 누운골 식당에서 막걸리에 나물과 석이버섯전을 먹었다. 석이버섯전… 정말 미친맛. 이 맛을 보기 위해서라도 또 뱀사골을 갈 것 같다.

든든히 먹고 나오는데 아이스 아메리카노까지 주셔서 더위도 모르고 걸었다. 다시 뱀사골 계곡쪽으로 내려와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더이상 바랄게 없었다. 시원한 물소리만 가득하고 아무도 없어서 마스크는 벗어던지고 그냥 산만 쳐다봤다. 눈물나게 좋다는 말. 나는 산에 있을때, 그리고 음악을 들을때 그 말이 생각난다.

남원에서 뱀사골을 갈땐 정령치를 넘어간다. 버스를 타고 왔다갔다 해보니 구룡계곡을 넘어 뱀사골까지 가는 그 길에 놓인 수많은 마을들이 참 아름다웠다.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분들이 사는 곳.

서울로 돌아온 지금 이 순간에도 지리산 계곡 소리가 자꾸 귓가에 맴돈다. 지리산 뱀사골 어딘가에 마음을 두고 온 것 같다.

어제 회사에서 계속 지리산만 서칭하다가 몇년만에 이원규 시인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시를 다시 읽었다.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괜히 눈물이 핑 돌았다.

'뭐라도 해보자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록] 2023.5 무등산  (1) 2023.05.13
[기록] 곰배령 우중 산행  (0) 2020.08.18
[기록] 월출산 봄 산행  (0) 2020.05.05
[기록] 한라산 백록담까지  (0) 2019.06.09
[기록] 사량도 지리망산  (0) 2017.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