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산

[기록] 월출산 봄 산행

멜로마니 2020. 5. 5. 18:25

 

 

 

 

결혼하고 둘이 처음 간 산은 바로 월출산!

 

날씨탓에 일정이 꼬여 예정과는 반대로 도갑사에서 출발해 천황봉 찍고 구름다리 지나 천황사로 내려왔다. 총 8시간 정도 걸렸다.

 

천황봉 올라가는 내내 수많은 바위들이 만들어낸 풍경이 멋져 힘든지도 몰랐다. 하지만 내려가는 길에는 바위들이 너무 많고 경사가 심해 무서워질 정도였다. 특히 구름다리쪽은 돌풍이 만들어낸 바람소리에 온몸이 서늘해졌다.

 

마르꾸스와 나는 이번 월출산이 지리산보다 더 힘들었던것 같다. 800미터 정도의 산이지만 절대 쉽지 않은 산이다.

 

내려오는 길엔 다신 안와야지 했는데 집에 돌아와서 보니 한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바로 마애미륵이다. 구정봉을 지날때 안개가 심해 포기하고 천황봉으로 향해 직접 보지 못했다. 산에서 만난 어르신 한분은 마에미륵이 산 높이 깊은 곳에 있어 발견된 지 30년도 안된다고 하셨는데 그게 참 신기했다. 신비로운 것들은 늘 날 설레게 한다.

 

마애미륵을 보러 한 번은 다시 또 갈 것 같다. 그 소리를 하니 마르꾸스는 고개를 절레절레한다. 온몸으로 산행해 안쑤시는 곳이 없지만 코로나로 늘 회사-집만 반복해 허기졌던 정신을 채워준 고마운 월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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