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말에 입사해 벌써 두 달이 지났다.
내 인생에서 가장 정신없이 흘렀던 두 달이었다.
초롱이를 하늘나라에 보내고 마음을 추스릴 틈도 없이 평창 올림픽에 다녀왔고, 평일과 주말 내내 회사로 출근하다 다시 평창 패럴림픽까지 다녀오니 대통령 순방에 정상회담까지 잡혀있다. 일을 시작하자마자 이렇게 바빠지니 정말 하루살이의 심정으로 '오늘도 무사히'를 되뇌이며 하루하루를 살고있다.
올해는 이렇게 계속 정신없이 시간이 흐를 것 같다. 하루하루를 돌아보고 천천히 시간을 음미하고 여유를 만끽하는 시절은 분명 끝났다. 대학원을 다니면서는 잘 몰랐지만, 올해는 정말 분명하게 느껴진다. 내가 살아간다는 느낌보다는 어떤 거대한 흐름 아래 내가 살아지고 있다는 느낌. 일을 구한 순간부터 자연스레 경제 독립을 준비하고 결혼을 준비하고 내가 꿈꾸는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돈을 버는건 참 구차하고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이제야 어른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남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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