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경험

[기록] 백만분의 이

멜로마니 2016. 11. 13. 20:02


그 어떤 집회보다 신나고 흥분됐던 어제였다.

두시 전에 학교에서 출발해서 버스타고 가는데, 충정로역부터 꽉막혀서 거기서부터 광화문까지 걸어갔다.

행진하는 사람들을 보며 이번 집회 규모가 역사적일 것임을 직감했다.



끝이없는 행렬. 서대문역부터 사람이 가득했다.



다양한 집회가 다양한 공간에서 열렸다.



친구랑 접선하기 전에 서서 집회를 봤다.




친구랑 시청에서 만나서 촛불 들고 광화문 방향으로 쭉 걸었다. 광화문광장쪽에서 하는 공연을 보고싶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앞으로 나가는게 불가능했다.

중간에 촛불파도 타면서 소름이 돋았었다. 뒤에서 함성이 파도처럼 밀려오는데 사람수가 어마어마하다는게 소리로 느껴졌다.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다가 종각쪽으로 빠진뒤 안국 푸른별 주막에 가서 저녁식사를 하고 막걸리를 흡입했다.



푸른별주막을 나와서 경복궁 쪽으로 걸었는데 11시가 넘은 시간에도 사람이 가득했다.

차가 없어서 차도를 맘껏 걸었는데 이렇게 서울이 예뻤나 싶었다. 차도를 걸어다니면서 본 풍경이 참 멋졌다.

이날 우린 시민의 힘을 봤고 자유와 평화를 목격했다. 꼬마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나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적극적으로 요구했다.

대한민국의 희망은 '시민'임을 제대로 느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