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쓰자/단상

[잡상] 여행잡상

멜로마니 2015. 1. 21. 11:53

 

나라별 편견에 갇힐때가 많다. 중국은 괜히 시끄럽고 더러워보이고 일본인은 그냥 아무 이유없이 깔끔할 것 같다. 프랑스인은 이기적일것 같고 페루사람은 친절할 것 같다. 근데 편견이라하기엔 진짜 맞을때가 많다. 특히 중국인은 정말 어딜가나 시끄럽다. 그래서 싫다.

 

여기선 눈을 마주칠때마다 인사를 나눈다. 한국에선 눈 피하기가 바빴는데 여기선 모르는 사람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게 굉장히 쑥스럽다.

 

마르꾸스와 두달이 넘게 여행을 하면서 놀랄정도로 안싸웠다. 항상 나에게 져주기때문에 그럴거다. 그치만 이스터섬은 우리의 사랑도 갈라놨다. 열악한 환경과 더위때문에 괜히 싸우고 예민해질때가 많았으니까. 돈이 많아서 좋은데서 묵고 편하게 다녔다면 싸울일도 없었을 것이다. 여행 막바지라 돈떨어지는게 눈에 보이고 섬 물가는 미친듯이 비싸니 사람은 참 별거아닌걸로 쪼잔해지고 예민해진다. 결국 나도 돈의 노예구나 싶다.

 

어딜가나 적응하는 시간이 있다. 처음엔 낯설고 싫어도 몇일이 지나면 좋아지고 정이 생긴다. 물론 아예 정이 안생기고 그냥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는 곳도 있다. 칠레가 그런것 같다. 별 감흥없이 돈만 나가는 것 같아 만족감이 크지 않다.

 

내가 살면서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여행을 다니며 더 확실해졌다. 멋진 도서관을 짓는 것! 마르꾸스에게 내가 꿈꾸는 도서관을 이야기 할때면 마음이 설렌다. 꼭 실현하리라!

 

감각 중 시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참 크단걸 느낀다. 새로운 풍경과 사람들을 보는데서 큰 기쁨을 느낄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너무 시각에만 치우치는건 안좋은것같다. 듣고 만지고 먹고 냄새도 맡으며 오감을 총동원하는게 멋진 여행이라 생각한다.

 

별것도 아닌게 별거란 생각이 든다. 아주 작은걸로도 기분이 상할때가 있고 좋아질때가 있다. 걍 조울증인건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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