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남미순간

안디노

멜로마니 2014. 12. 15. 10:35

 

 

 

 

69호수를 다녀온 다음날은 쿠스코 버스티켓을 사고 까페 안디노에 다녀왔다. 여행객 사이에선 와라스의 유일무이한 도피처(?)로 알려진 곳이다. 핼같은 시내와는 달리 외국인 주인이 만든 까페 내부가 포근하고 편안함을 줘 많은 사람들이 위안을 얻고간다. 나와 마르꾸스도 여기서 프렌치프레스에 샌드위치를 먹으며 몇시간동안 진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전쟁터같은 바깥을 피해 맘편히 쉴수있는 최고의 까페다.

그 다음날인 오늘 밤 열시 반 버스로 쿠스코에 간다. 리마에 밤버스로 간뒤 오후 두시에 쿠스코가는 버스를 타면 21시간이 걸려 쿠스코에 도착하게 된다. 일주일동안 와라스에 있었는데 빨리 떠나고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신경을 많이 쓰는 탓인지 위도 아프고 소화도 잘 안되는것같고 그냥 아무생각이 없어진다. 저녁때 몸이 안좋아 누워있는동안 마르꾸스가 사진을 옮기러 피씨방애 갔는데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아 너무 무서웠다. 단 십분이 흘렀는데도 별별생각이 다나고 모든게 무서웠다. 나중에 돌아온뒤엔 눈물이 다났다. 내가 마르꾸스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서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가 어떤지 잠깐이나마 느꼈고 그때 생각했다. 부재의 고통을 느낄바엔 그냥 내가 대신 없어지는게 낫겠다는것을. 무섭고 이질적이게 느껴지는 세상에 우리 둘만 있음이 눈물나게 좋으면서도 마음이 아프다.

 

* 와라스 추천 숙소 : Hospedaje Casa Blanca : 트윈룸 2인 50솔. 따뜻한물 잘나오고 와이파이 잘됨. 아침식사 굿. 주방도 부탁하면 쓸수있음. 주인 친절. 69호수 트레킹 40솔에 제공.

 

* 와라스 추천 까페 : cafe andino - 외국인 주인이 운영해서 친절, 깔끔하고 평화로움. 샌드위치 정말 맛있고 프렌치 프레스도 강추. 페루에서 만든 크래프트 비어도 마실 수 있음. 식사는 20솔대, 샌드위치는 15~20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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