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경험

[기록] 물건 정리

멜로마니 2014. 10. 11. 00:20




많이 쓰는것 - 물 마시는 컵. 커피 마시는 컵. 공책. 자바 수성펜. 노트북. 사각 책상. 카드지갑. 핸드폰. 이어폰. 운동화. 쪼리. 면바지 두 개. 반바지. 안경+안경집. 토너. 에코백. 가죽 크로스백. 청바지. 다이알비누. 치약+칫솔. 면티. 가디건. 후드. 재킷. 코트. 양말. 속옷

꽤 쓰는것 - 헤드폰. 전자사전. 카메라. 등산화. 등산바지. 영화노트. 바세린. 화장품. 독서대. 불영사전. 오디오. 백팩. 손톱깍기. 귀파개. 

있지만 잘 안쓰는것 - 랜턴. 물감. 아이젠. CD, 책, 에어컨, 선글라스.  





예전엔 뭐든 사는게 참 좋았는데 이젠 그게 부담스럽다. 맨날 쓰는것만 주구장창 쓰는지라 안쓰고 먼지 가득한 물건들을 보고 있으면 죄책감이 든다. 사실 생활에서 항상 쓰는 물건은 별로 없다. 그런데 방은 물건으로 포화상태다. 언제 샀는지도 모르겠는 고대 유물같은 물건들이 방 곳곳을 차지하고 있는거다. 이게 어느순간 너무 짜증나서 하나씩 정리하고 버리고 있다. 그리고 또한번 느낀다.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건 그다지 많지 않다는것을.


오늘은 한켠에 허물처럼 쌓아둔 옷을 정리했다. 그리고 큰맘먹고 묵은 옷들을 처분했다. 입지도 않는데 가지고만 있는 옷들이 수두룩하다. 생각해보면 자주 입는 옷은 정해져있는데 옷은 쓸데없이 많다. 그래서 이젠 그냥 심플한 옷이 좋다. 기본으로 입을 수 있는 하나면 충분하다. 소재와 선호하는 디자인에 따라 질 좋은 옷 하나씩만 가지고 있어도 충분할 것 같다. 깔끔한게 장땡이다.


사실 내 물건이라고 할만한게 많지 않다. 구두, 옷은 항상 언니걸 훔쳐입고 부모님에게 얹혀사니 밥그릇 하나도 내가 사본 일이 없다. 확실히 내 물건이라고 할 수 있는건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이제서라도 확실히 정리해두고 싶었다. 내년이면 언니도 결혼을 하고 나도 독립이 목표이니 내 것을 확실히 해놓는게 좋을 것 같다. 그래야 뒤죽박죽한 생활도 정리가 좀 될 것 같고. 


좋게 말하면 털털하고 나쁘게 말하면 더러운(?) 스타일인지라 방은 항상 너저분하다. 그래도 가끔 꽂힐때가 있다. 막 정리가 하고 싶을때 ! 그럴때마다 틈틈히 책도 정리하고 옷도 정리하고 CD도 정리하고 나름 정리의 신이 되어본다. 그리고 다짐한다. 독립하면 정말 정리의 끝을 보여주겠노라고. 쓸데없는것들과 이별하고 가볍고 상큼한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싶다. 그렇게 한번씩 돌아보고 정리하며 앞으로 나아가는게 살아가는 법 중 하나인 것 같다. 그때까지 열심히 정리모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