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해보자/경험

[공부] 암송 시작

멜로마니 2014. 9. 13. 20:08




암송 = 글을 보지 않고 입으로 욈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를 암송하기 시작했다.

일주일정도 됐다. 매일 한페이지를 암송하는데 페이지가 늘어날수록 부담도 커진다. 하지만 반복하는 만큼 앞부분은 탄탄해지고 술술 나오는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분노하라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94 ans. C'est un peu la toute dernière étape. La fin n'est plus bien loin.

내식대로 해석해본다면, '94세. 거의 마지막 시기다. 마지막이 그리 멀지 않았다' 정도다.

아무 생각없이 암송하다가 그저께 새벽, 새로운 경험을 했다. 이 세 문장을 읽다가 눈시울이 붉어진 것이다. 이미 작고한 스테판 에셀이 '분노하라'의 첫 문장을 쓰기 시작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마지막을 앞둔 그가 느꼈을 심정이 어땠을지 그제서야 마음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암송의 힘을 실감했다.

열심히 암송하면 9월안에 '분노하라'를 모두 암송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번 외우는걸로 끝나지 않고 내 평생에 걸쳐 두고두고 외우고픈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