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읽기 : http://www.ddanzi.com/ddanziNews/2789987
간만에 정말 좋은 글을 읽었다. 삶이 녹아나는 진심어리고 깊은 글이다. 일독 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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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외롭게 자랄 딸아이를 걱정하기에 형제를 만들어 주라고 하니, 하나도 힘든데 도저히 둘 이상을 키워낼 자신이 없단다. 세상이 한 번 빠지면 다시 일어서지 못하고 죽어야하는 싱크홀 범벅이다. 맞벌이를 하고 놀이방에 보내야 할 텐데, 최저임금을 겨우 받는 직업에 대한 소명 의식이 없는 비정규직 교사들의 학대를 피해야 한다. 다행히 잘 자라 학교에 들어가더라도, 비싸고 질 좋은 사립학교에 보낼 여력이 안 되면 돈 없는 것들이 배타고 수학여행 간다고 해서 나라를 시끄럽게 만든다고 목사님의 질타를 받을 일이다. 예수님이 이미 2천 년 전에 사람보다 돈이 우선인 일부 종교인들을 독사 새끼들이라고 말했다.
무사히 자라난 남자아이라면 힘 없고 빽 없는 다수의 이웃집 아들들처럼 군대를 가야한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십 분지 일이 안 되는 급여를 받으며 참으면, 윤일병 터지면 임병장인 시기를 무사히 마치고 사회에 나오면, 취업전쟁에 시달리고 행여 취업되더라도 그곳이 민간 자본이라면 십여 년 소모되고 난 후 구조조정,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씹다버린 껌처럼 버려진다. 운 좋게 공기업이나 공무원이 되었다면 지금 다수의 사람들이 그러는 것처럼 영혼을 팔아 자리를 유지해야한다.
세상살이가 정치와 연관되지 않은 것이 없다지만, 보수를 참칭하는 무리들은 욕심에 비해 무능하고, 진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구호에 비해 무력하다. 재수 없게 깊은 싱크홀에 빠진 세월호 유족들은 자식을 잃은 죄로 단식을 한다. 단식을 제대로 하면 쓰러진다는 여당의원님의 말대로 십 몇 명이 이미 쓰러졌다. 육체적인 고단함보다 단식 농성장에 침입해 고성을 지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그들에겐 비수가 되나보다.
아직까지 세월호 타령이냐고, 세월호 때문에 경제가 엉망이라고, 대통령님이 무슨 책임이 있냐고, 자식을 잃은 건 안타깝지만 어차피 죽은 거 그 정도 보상이면 복권 맞은 거 아니냐는 경우 없는 노인네에게 “그 배에 타지 그러셨어요. 어차피 한 번 죽을 거 돈이라도 왕창 받아보게요.” 하니 자기 죽은 다음 돈이 무슨 소용 있냐며 버럭 한다. 내 말이 그 말이었다. 당신한테는 아직이겠지만 당사자들은 그날 시간이 멈췄다. 자식이 죽은 연유를 알고 싶다는 부모들은 자식이 죽은 그날을 하루하루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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