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쓰자/단상

[일기] 아쉽고 모자라고 도망치고싶다

멜로마니 2014. 6. 17. 21:01






아쉽고 모자라고 도망치고싶다.

지금까지 난 불행했었나보다. 왜이리 누군가와 함께 행복한게 이상하고 무서운지 모르겠다.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는 요즘, 내 감정을 표현하려해도 쉽지가 않다. 사실 언어로 제대로 표현된 적이 없다. 단순히 연애를 해서 생기는 감정이 아니다. 차라리 그런거라면 거리낌없이 무신경하게 지나갈 것 같다. 만나기 전부터 한없이 아쉽고 헤어질땐 그 아쉬움이 강한 여운으로 남는다. 널 위해 뭘 해줄 수 있을까, 내가 한번도 해본 적 없는 무언가를 해주고싶어 하루종일 고민한다.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을 어떻게든 전달하고싶어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래도 아쉽고 모자란다. 어떤 방법으로도 채워지지 않는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


그래서 도망치고싶다. 함께 느끼는 행복이 클수록 두렵다. 날 감동시키는 작은 마음, 표현들을 받을때마다 '이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어디선가 나에게 꼭 맞는 사람이 나타난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무섭다. 이렇게 나와 맞는 사람이, 이렇게 편안한 사람도 인연의 끝이 있다면 정말 견디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런 앞선 걱정따윈 하지 않지만 어느 한순간 그런 느낌이 무심결에 찾아올 때가 있다. 그때마다 생각한다. 앞으론 내가 좋아하는 것, 사랑하는 것은 절대 놓치지 않을 거라고. 사랑하는 걸 놓치는 일은 절대 없을테니 우리의 사랑도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해지고 성숙해질거라 생각한다.


함께하는 순간마다 언제나 함께할 사람은 '너'라는 강한 느낌을 받는다. 물론 섣불리 단정짓고싶진 않다. 그저 지금 내 감정에 충실하고 싶을 뿐이다. 이제 소울메이트니 반쪽이니 운명이니 그런말은 믿지 않는다. 그렇지만 분명 이건 소중하고 소중한 우연이다. 소중한만큼 절대 놓지 않을 것이다. 




출처 : http://youtu.be/BxVph9uUG-w


Donny hathaway

I Know It's You


생각치 못한 깜짝 편지를 받고 생각난 노래..

..

너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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