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 공부를 시작하며 가장 큰 힘이 되었던 오빠가 스님의 길을 가게 됐다. 지난 4년간 물흐르듯 편히 함께 해왔는데 이렇게 빨리 스님이 된다 하니 조금 놀라웠다. 몇 년 전부터 이런 이야기를 했었지만 졸업 후 바로 갈줄은 몰랐다. 내년에 떠나면 10년이든 20년이든 시간이 많이 흘러 볼수있다하니 기분이 묘했다. 그렇게 또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고 인생은 이어지는 것 같다.
가장 친한 친구들도 모두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취업 준비를 하고, 고시 준비를 하고, 대학원 준비를 하고 모두의 꿈은 제각각으로 다르다. 그렇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만나는 건 모두가 같은 것 같다. 그렇기에 서로가 힘이되고 응원도 하면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매일매일 함께하지 않아도, 편하게 만나 서로를 응원해주고 용기를 줄 수 있는 친구가 좋은 친구라 생각한다. 물흐르듯 편하게 만난 시간들이 쌓여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봤을 때 함께 추억을 떠올리고 앞날을 밝힐 수 있는 친구들이 좋다. 각자의 꿈이 다 다르기에 우린 그 꿈의 수만큼 세계과 희망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맘편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소중하다. 뭔가를 알아내기 위해, 자신의 삶을 정당화 하기 위해 만나는 게 싫다. 비슷한 취향을 공유하고 그 안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하는 것, 좋은 일엔 더없이 좋아해주고 안좋은 일엔 함께 있어줄 수 있는 것, 그게 좋은 인연이고 계속해서 함께할 친구인 것 같다. 1년에 한 번을 만나도 2년에 한 번을 만나도 이런 친구는 삶에 활기와 희망을 준다. 아무 목적없이 그저 만나고 싶은 누군가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암튼 오빠를 만나서 다같이 찍은 사진. 이걸 10년후에 보면.. 기분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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