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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20년 전으로

멜로마니 2019. 3. 31. 21:22

 

 

오후에 날씨가 좋아 따릉이를 탔다.

 

어딜 갈까 하다가 20년전 살았던 서교동으로 향했다.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궁금해진 탓이다.

 

열쇠가 없을땐 담을 넘어 들어 들어가곤 했던 작은 정원이 딸린 우리 집엔 이제 위치도 찾기 힘들 정도로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있었다. 동갑내기 동네 친구가 살던 건너편 주택은 창비 건물로 바뀌어있었다.

 

마음이 쓸쓸해져 중학교때 다니던 망원동 학원쪽으로 자전거를 돌렸다. 그 동네는 아직 예전 느낌이 남아있었다. 쉬는시간마다 삼각김밥에 라면을 먹었던 세븐일레븐도 그대로 있었다. 역시 장소에 가니 잊고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돋아났다.

 

달라진 모습도 있었지만 여전한 풍경도 있었다. 자주 가던 집앞 대로변 비디오가게는 없어진지 오래. 그 옆 중국집은 여전히 남아있엇고, 성산초등학교 앞 분식집은 없어졌지만 바로 옆 햄버거집 바이타임은 간판이 남아있었다.

 

초등학교도 몰라보게 변해있었다. 머쓱해져서 운동장 한바퀴를 자전거로 돌아보니 꼬마시절의 기억들이 조금씩 생각났다. 20년전의 생각나는 순간들은 대부분이 좋았던 기억들이다. 50살,60살에는 지금의 이 시간들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인생이 흐르고 있다는 걸 마주한 오후의 자전거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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