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하고 갑갑했던 겨울이 끝나고,
드디어 봄이 찾아왔다.
2주 전부터 복싱을 시작했다.
난 복싱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인데 어떻게 이 운동을 시작했는지 아직도 신기하다.
딱 그거였던 것 같다. 공부에만 매몰되서 화석처럼 굳어진 몸이 너무 싫었다. 몸이 굳어지니 생각도 굳어졌다. 정말 사람은 사는대로 살아진다.
전처럼 나답게 열심히 몸을 움직이고 거기서 기쁨을 얻고 싶었다. 난 몸을 열심히 놀릴때 기쁨을 느낀다. 거기에 몰입된 순간이 좋다. 복싱은 그걸 하기에 딱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일주일에 세 번 복싱을 하고 주말엔 뒷산에 간다. 가서 나무 냄새, 흙 냄새를 맡고 온다. 그럴때면 내가 정말 살아있다고 느낀다. 친구는 이런 내가 동물적이라고 했다. 최첨단의 사회와는 어울리지 않는 원시적 형태의 인간. 나 역시 그말에 동의한다. 나한테 가장 행복을 주는 건 산이다. 산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행복감을 준다. 일상은 그와는 정반대기에 더더욱 산에 기대고 힘을 얻는 것 같다. 산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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