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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팟캐스트] 나는 꼽사리다 - 출산 14회 中

멜로마니 2013. 1. 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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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꼽살 출산 14회 '고양이를 부탁해' , 세계는 그리고 띨띨이는 中

 

우띨(우석훈) : ... 오늘 드릴 얘기는 마침 동물이야기라서 '돌봄'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려고해요. 제가 한 4년 정도 마당에서 길고양이들을 돌봤거든요, 한 열 마리정도 거쳐간게 됐구요. 처음에 동기는 뭐 간단했어요. 쥐세상이라고 막 그래서 고양이를  많이 키우면 세상이 좋아질거라는 진짜 단순한 동기에서 시작을 했는데, 어느 순간에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게 사람이 배워야될게 많은데 제가 아직도 못 배운거를 고양이들한테 배운다는 생각이 좀 들었거든요. 지난주에 굉장히 추운날이 있었어요. 0도정도 됐던 날인데 그날 비도 왔죠. 비바람불고.. 그날 이제 고양이들 4마리가 죽었어요. 근데 태어난지 한 달 안 된 새끼 고양이들이 3마리가 죽었고, 봄에 태어난 고양이들 중에서 1마리가 또 죽었거든요. 걔한테 제가 '생협'이라는 이름을 붙여줬어요. '생협'이 제가 미는 대표 아이템이니까, 무지무지하게 이쁘고 그런 노란 고양인데 목에 흰털이 둘려서 진짜 이쁘거든요, 근데 걔가 그날 죽었어요. 마루 바로 바깥에 회양목 화단이 있거든요, 그 안에 자듯이 누워있더라구요. 걔를 이제 안아서 비닐봉투 제일 좋은거 꺼내서 구청직원한테 보내고나서 그런생각이 들더라구요. 몸은 고양이별로 가고 마음은 내 마음에 묻는다 그런생각이 들었는데..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돌본다는거가 사실 내가 고양이를 돌본건지 고양이가 날 돌본건지 그걸 잘 모르겠더라구요. 특정 직업군 중에서 수명이 가장 긴게 '정원사'라고 그러더라구요. 정원사가 죽으면 정원사가 키우던 풀이나 나무가 다 죽을거아니에요, 그래서 정원사들이 끝까지 산다는거에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무나 꽃이 정원사가 오래살 수 있게 해준건지 아니면 돌볼려고 오래산건지 사실 그렇잖아요.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돌본다는거는, 사랑이라는 표현을 쓰면 소유하지 않는 사랑이 돌봄이라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랑하면 가질려고 하잖아요. 그런데 돌보는 대상은 사실 갖는건 아니거든요. 그건 자기일 뿐이지, 부모가 자식을 돌봐도 정말 돌본다는건 자기 자식을 소유하지 않는거거든요. 사랑중에서 소유하지 않는 사랑이 돌봄이다.그러고 생각을 해보니까, 예전에는 형제가 많았잖아요 3명, 4명 있으니까 굳이 어디가서 배우지 않더라도 사회화되는걸 집안에서 배운거거든요 형제들하고 있으면서, 근데 지금은 1명, 2명이니까 사실 그걸 못배우거든요. 근데 학교에 가면 돌보거나 그런걸 가르쳐 주느냐, 초등학교 들어가는 순간부터 국제중학교 입학을 위한, 혹은 대학입시를 위한, 따져보면 자기친구 죽이려는 방법밖에 안가르쳐주잖아요. 그러니까 우리는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을 사실은 배워야되는거고 그게 한국경제가 나아가야 될 다음번 덕목인 것 같아요. 서로가 서로를 돌보다 보면은 사실은 누구나 다 돌봄을 받고있는 것 아니에요, 내가 누군가를 먹여주고있다고 하면 또 누군가 날 먹여줄거 아니에요. 그래서 앞으로 우리가 가야되는 경지는 경쟁만이 아니고 돌봄을 우리가 배워가면서 가는거다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1월 4일을 최종회로 막을 내렸지만, 꾸준히 다시 듣고있는 나꼽살. 경제를 중심으로 사회,생활문제를 다뤄줘서 정말 좋다. 경제신문들이 기업들을 빨아주는(?) 기사들을 마구 쓸 때, 나꼽살은 시민, 소비자의 입장을 대변한다. 그래서 세상에 대한 비뚤어진 내 시각이 나아지고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경제학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해서 흥미를 못 느꼈는데, 나꼽살 듣고 관련 책 읽으면서 경제를 제대로 알고 배우고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암튼 위의 우띨님이 말하신 '돌봄'은 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이라면 너무나 공감할 이야기다. 그래서 동물권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출산 14회는 꼭 들어야할 에피소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