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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행복을 위한 노력

멜로마니 2022. 5. 29. 21:18

 

1. 운동

여의도 한강공원, 샛강생태공원, 양재천, 남산... 참 부단히도 다녔다. 평일엔 퇴근해서 절대 밖에 나가지 않던 내가 매일 만보이상 걷고  줌바를 하다니. 주말에도 나가는걸 피곤하게만 생각했던 내가 5주 연속 남산에 가다니. 운동 습관을 만들려 가장 쉬운 걷기로 많은 곳을 누볐다. 걸으면 걸을수록 몸이 가벼워졌고 신이났다. 러너스 하이까진 아니어도 어느 정도 걷다보면 기분 좋아지는 순간이 생겼다. 특히 남산을 걸을때가 그렇다. 남산타워까지 올라가 탁트인 풍경을 보고 내려오면 정신이 맑아지고 너무나 행복해진다. 운동 나온 강아지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운이 좋으면 길냥이들도 만난다. 해방촌으로 내려와 회사 동기가 추천해준 '바이두부'에서 샌드위치를 먹거나 후암동으로 내려와 '구복만두'에서 만두 한접시를 먹으면 최고의 한끼다. 마르꾸스가 오면 주말 루틴으로 꼭 함께 하고픈 코스.

 

2. 일

늘 일이 버겁고 출근할걸 생각하면 우울감이 밀려왔는데 지난 한 달 반은 운동 효과인지 그런 감정을 거의 못느꼈다. 8시-5시 근무지만 늘 6시에 일어나 일찍 출근해 하루를 시작하니 오전에 집중할 시간이 넉넉해져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이유도 있다. 나는 확실히 오전에 집중력이 높다는걸 알게 됐다. 부담되고 스트레스 받는 일들도 있지만 그게 나쁘기만 한건 아니다. 새로운 경험을 할수록 성장한다는걸, 그래야 일이 재밌고 집중할 수 있다는걸 느꼈다. 선배를 따라간 박재범 취재는 정말 큰 자극이 되었다. '경험'과 '성장'. 두 가지가 나에게 꼭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3. 냥이들 

3-1

부모님댁 마당에서 사는 코미가 밥을 안먹고 아파하는 것 같아 큰맘먹고 병원에 데려갔다. 서동행 선생님 한 분이 포획틀을 빌려주셔서 어렵지 않게 다녀왔다. 검사 결과는 심한 구내염과 변비였다. 이빨을 5개 발치했고 관장도 했는데 곁에서 보살펴줄 사람이 없어 일주일간 퇴근해서 매일 코미를 챙겼다. 그래서인지 지금은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 

3-2

동대입구 커피빈엔 두 마리 냥이가 있다. 남산을 갈때면 늘 동대입구에서 운동을 시작하는 이유다. 오전 일찍 한산할 때 가면 만날 수 있는데 보고있으면 기분이 좋아져서 자주 들른다. 오늘도 보고왔는데 또 보고싶네.

3-3

매일 퇴근하자마자 아파트 길냥이들 급식소에 사료와 물을 채워둔다. 가끔 냥이들과 마주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참 기분이 좋다. 특히 죠니는 이제 날 좀 덜 무서워하는 것 같다. 잘 먹고 아프지 말라고 늘 혼잣말을 한다. 냥이들은 똑똑하니 내 말을 잘 알아들으려나.

 

-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독서하기, 최소 만보 걷기, 저녁 6시 이후 금식. 마르꾸스가 출장간 동안 내 행복을 지키기 위한 약속을 했었다. 행복해지려면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한다. 

 

올해 특히 습관이 인생을 결정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더욱 강해진 한 달 반이었다. 습관이 되려면 흔히들 3개월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남은 시간도 매일 충실하게 지켜야겠다. 

 

이번주에 마르꾸스가 드디어 돌아온다. 스스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니 함께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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